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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초록으로 살고 싶어

by 풀꽃* 2017. 2. 23.

 

 

 

 

 

초록으로 살고 싶어 / 풀꽃

 

 

억겁(億劫)을 견뎌온 시간 속에는

기쁜 날, 슬픈 날, 그저 그런 날이 널뛰기하며

청잣빛 시린 하늘에

전설 속 세월을 풀어 놓는다.

 

그믐달처럼

시간이 깎여 나갈 때마다

보쌈당한 나이는

이미 하얗게 서어버린 꿈이건만

다시 파릇파릇한 꿈을 넘겨다 본다.

 

속살 다 보인 세월

내 뜨거운 가슴엔 아직 모락모락 김이 나는데

움푹 파인 가슴엔 세월의 무게에 눌려

가지 끝에 걸려있는 그믐달처럼 살이 깎인다.

 

이미 눈가엔 주름이 파도를 치건만

하루를 살아도 마음만은

여린 봄빛으로

 여린 초록으로 살고 싶어 

 

봄빛 가득한 초록으로 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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