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7년 4월 15일(토요일 )
어디:도봉산(740 m)
위치: 서울 도봉, 경기 의정부, 양주
코스:망월사역-망월사-사패능선-y계곡-신선대-주봉-오봉- 여성봉-송추계곡(유유자적 8시간 50분)
누구와:자연과 나
▲내가 지나온 길(y계곡)
▲ 내가 지나온 길(y계곡)
▲내가 지나온 길( y계곡)
▲자운봉→신선대
▲신선대
▲주봉
▲주봉(외계인 바위)
▲오봉
▲여성봉(이곳에 도착하면 늘 역광이라 사진이 선명치가 않다)
봄빛이 물들고 있는 도봉산
하늘과 더 가까이서 시작되는 하루!
다 좋을 순 없듯이 뿌연 연무현상이 있어 시계가 맑지 않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세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으며
더딘 걸음으로 산줄기를 걷는다.
긴 여정이지만 놀멍, 쉴멍, 걸멍, 느린 걸음으로 걷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돼도 전혀 힘들지가 않다.
푸르름으로 가슴 벅찬 봄날!
봄이 도착한 길을 따라나서는 길은 언제나 설렘 그 자체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하는 산은 제 품을 열어 사람의 길을 내어 주며
전망 좋은 곳에 쉬었다 가라고 터를 마련해 주며
바람까지 선물해 준다.
이런 시간이야 말로
오롯이 산의 소리를 들으며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고, 빨리 가는 것보다 오른 길로 가는 게 의미 있는 삶이라고
그리고 나만의 걸음으로 가는 그 길이 바로 나의 길, 나의 삶이라고
최고의 보물 산은 이야기한다.
눈부신 이 계절 그리움이 켜켜이 쌓여 있는 바위 위에
한 편의 시를 써 내려 가듯 그리움을 풀어 놓으며 걷는 여정이 마냥 행복하다
추억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따뜻한 봄날 같다.
느리게 걸을수록 좋은 산길!
겨울에 거칠었던 땅이 부드러워지면서
산길에도 봄꽃들이 하나둘 눈인사를 건넨다
숲 내음도 조금씩 봄을 닮아간다.
#
7시간이면 충분할 산행을 도봉산을 전세라도 낸 듯
놀며, 쉬며 야생화 찍어가며
유유자적 8시간 50분이나 걸렸다.
이래도 되는 건지?ㅎ
-2017,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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