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집에 내려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란 시간이 흐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생활은 일주일이 하루 같이 빠르게 느껴졌다.
계획대로 하면 토요일에 올라오는 거로 되어 있는데
동생 일정이 하루 앞당겨져 금요일에 올라왔다.
금요일 동생은 합창단 연습하러 가고 제부가 승용차로 40분 거리인
증평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주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남편한테 지금 집에 가는 거라고 전화 했더니
집안 정리도 안 했는데 오늘 오면 미리 전화라도 하지 그랬냐고 한다.
증평에서 직행을 탔더니 2시간 만에 인천터미널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여는 순간 더운 열기와 넓은 거실엔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빨래 건조대에서 걷어 들인 빨래며 이부자리까지 그대로 깔려있었다.
그래도 떠나올 때 남편에게 부탁했던 것 중 하나
남편이 세탁기 사용법을 몰라
테니스 복장만큼은 그날그날 손빨래하라고 했는데 그것만큼은 지키고 있었다.
예정대로 왔으면 남편이 칭찬 들으려고 깔끔하게 정리 정돈을 해 놨을 텐데
예고도 없이 왔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곧바로 청소를 끝내 놓고 장을 봐서 냉장고를 채워 놓고
컴퓨터를 켜니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됐다고 뜬다.
수리점에 문의했더니 그런 경우엔 통신사에서 손을 봐야 한다고 하는데
휴일이 끼어 오늘 늦게서야 수리가 됐다.
지지난 주일 인천 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을 때
컴퓨터 공유기가 낙뢰를 맞아 어댑터를 교체하고 나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젠 남편 없이는 살아도 컴퓨터 없이는 단 하루도 못살 것 같다. ㅋㅋ
일주일간 공기 좋은 곳에서 호젓한 휴가 보내고
다시 돌아온 일상이 왠지 낯설다.
#
사랑하는 친구님들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내일 반가운 마음으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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