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숲

다시 찾은 소전교회

by 풀꽃* 2017. 8. 2.

 

 

 

 

 

 

 

 

 

 

 

 

 

 

 

 

     ▲전교인이 모두 4명인데 한 분은 출타 중이다.

        의자에 않아 계신 분은 전에 이장을 하시던 분인데 현재 뇌출혈을 앓고 계시다.

        4명의 교인 중 한 가정은 부부이고, 여자 집사님 한 분, 남자 집사님 한 분 이신데

        남자 집사님은 사업장이 지방에 있어 이곳 고향에 오실 때만 교회를 찾고 계시다.

 

     ▲목사님께서 손주 준비하신 점심상(직접 키운 고사리나물, 죽순 버섯볶음, 가지나물, 줄기콩 버섯볶음, 표고버섯 볶음, 새우가 들어간 꽈리고추 볶음)

 

 

 

     ▲목사님께서 챙겨주신 곤드레나물 말린 것, 죽순 얼린 것,  줄기콩(동생도 똑같이 챙겨주셨다)

 

 

 

     ▲교회 집사님께서 주신 꿀(이웃에서 직접 양봉한 꿀)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에 있는 소전교회!

대청호를 굽이돌아 산자락을 끼고 한참을 들어가면

영화 속에나 봄 직한 오지 산골 마을에 소전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60호 가옥에 100명 남짓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소전리에서 하나 뿐인 소전교회가 100명의 주민을 위해 30년 세월을 존재해 온 셈이다

 

동생 내외가 가끔 찾는 교회인데 

올해로 80세 되신 목사님은 건강도 목회의 열정도 여전하시다.

연세가 물색하리만큼 모든 면에서 젊은이들 못지않으시다.

교인이라야 전교인 4명이고

아직도 예배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동생 내외가 가끔 찾아뵙는데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언제 오게 되면 미리 전화를 달라고 하시더니

이번에도 손수 곤드레밥을 짓고 올갱이(다슬기) 국을 끓여서 맛있는 점심상을 준비하셨다.

 

동생 내외는 가끔 찾아뵙지만 나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지난번에 갔을 때도 맛있는 점심상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수고를 아끼지 않고 훌륭한 식사를 준비하셨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하나님 나라 갈 때까지 그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2017, 7, 23 방문-

 

 

-------------------------------------------------------------------------------------------------------------------------------------------------------------

 

무속신앙이 생활이던 소전리 사람들에게 교회는 일종의 이방이었다.

교회 종소리가 들리면 한 번쯤은 교회를 향해 욕설이라도 질러대야 속이 풀리던 사람들이다.

이곳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소전리는 이방의 선교지나 다름없는 곳이라 불렀다.

남자 목회자들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6개월이면 교회를 떠났는데

 홀몸의 여자 전도사님이 부임해 지금의 소전교회를 묵묵히 지켜나가는 이상금 목사님이 계시다.

 

하루에 세 번 버스가 들어오는 이 외딴 산골에 이상금 목사님의 낡은 승용차는

구급차가 되기도 하고 때론 택시가 될 수도 있었다.

주민들은 환자가 생기거나 급히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기면 교회로 전화를 한다.

 

농번기에 바쁜 사람들은 목사님을 찾아서 소여물 주는 일도 부탁하기도 하고

가끔은 집배원이 되어 편지를 전해주는 일도 목사님의 몫이다.

'일상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7.08.11
화양동 계곡(학소대)  (0) 2017.08.03
다시 돌아온 일상  (0) 2017.07.31
동생 집에서 마지막 날  (0) 2017.07.31
오늘  (0) 2017.07.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