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백일홍 / 풀꽃
백일동안 붉은 꽃등 밝히며
떠난 임 기다리기라도 하는 걸까?
백일동안 달콤한 입맞춤
열을 뿜어내듯 가슴 가득 선혈처럼 이글거리는 핏빛 사랑
작렬하는 태양만큼이나 뜨거워 신열을 앓는다.
붉은 꽃잎 떨어지면 다시 피워 석 달 열흘을 핀다지만
바닥에 떨어진 꽃잎조차
아름답다 못해 처연해 발이 묶였다.
고운 자태 돌아선들 잊힐까, 꿈속엔들 잊힐까?
잊어보려 애쓰지도 않았지만
잊으려 하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핏빛 그리움
석 달 열흘 아냐 단 하루를 살지라도
너를 품고 사는 게 행복일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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