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가 이동훈)
12월 / 풀꽃
가을은 겨울에게, 겨울은 가을에게
수고하라고, 수고했다고 교대 인사를 나누는 12월!
스치는 찬바람이 살아갈 시간을 일으킨다.
순리에 따라 오가는 계절은
우리에게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묻는다.
손꼽아 기다리던 날들이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런 날들이 예기치 않게 돌아와
손꼽아 기다리던 때를 그리워한다.
굽이굽이 돌아온 길
떠나는 이는 남아 있는 이를 그리워하고
남아 있는 이는 떠나는 이를 그리워하듯
떠난 날들을 그리워하며
시린 바람을 안고 하얀 겨울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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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에베소서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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