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비껴간 한낮
철 지난 해당화와 장미가 계절을 착각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아직 못다 한 말이 있는 걸까?
계절이 무색할 만큼 고운 향기를 내뿜고 있는 저들은
그리운 님 기다리듯
더위도 아랑곳없이 떠날 줄 모르고 여름을 노래한다.
시간마저 잠들어버린 듯한 고요 속에 마음 눕히고
가시에 뜯기고 찔리고
그 무언가를 동경하는 마음이 살갑다.
요즘처럼 꽃이 피는 날에는 삶도 함께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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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을 찍으면서 가시에 얼마나 많이 찔렸는지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게 했다.
-2018, 7, 5 송도 해돋이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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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
-잠언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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