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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가을이 오는 줄 알았는데

by 풀꽃* 2018. 8. 13.

 

 

 

 

 

가을이 오는 줄 알았는데 / 풀꽃

 

 

서늘한 실바람에

가을이 오는 줄 알고 소문냈는데

속고 말았다.

 

새벽이슬 머금은 풀숲에

풀벌레 울길래

가을이 올 줄 알았는데

속고 말았다.

 

가을의 길목 입추가 지나서

폭염이 가실 줄 알았는데

또 속고 말았다.

 

나만 속은 게 아니라

예서 제서 모두 속았다.

 

속고 속아도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 하고

하늘아, 하늘아!

너는 가을이 오는 걸 알고 있니?

 

이제는 절기도 못 믿고

믿을 게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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