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800년 된 장수동 은행나무
굽이굽이 돌아온 길
한 때는 세월이 더디 간다고 할 때가 있었는데
초록의 숲이 하루가 다르게 가을빛으로 물들면서
갈잎 편지 발끝에 채이는 가을이다.
초록빛과 가을빛이 공존하는 계절은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성미 급한 이파리들은 가을빛이 물들기도 전 잎을 떨군다.
한 뼘이나 짧아진 해는 귀가를 서두르게 하고
가을 햇살 붙잡고 종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서는 걸음이 못내 아쉽다.
-2018, 10, 8 인천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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