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김장 때면 남편과 절친인 지인께서 절임배추 하고 남은 배추를 주셨는데
주는 시기가 김장 때면 좋을 텐데 김장 끝내고 주셔서 두 번 손이 가게 한다.
올해도 김장을 앞두고 혹시 배추를 주실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미리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적당한 날짜에 배추를 사서 김장을 담갔다.
그런데 금요일 밤 남편이 배추 한 포기를 식탁 위에 놓아서
웬 배추냐고 했더니 그분의 이름을 대며 동생이 괴산에서
절임배추하고 남은 것을 가져가라고 해서 주셨다며
차에 두 자루가 있는데 어떡할 거냐도 묻는다.
여느 때 같으면 묻지도 않고 그냥 가져왔을 텐데, 이미 김장을 끝내서
내 의견을 듣고 결정하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김장 끝냈는데 지금 가져오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그럼 주말에 서울 아들 집에 갈 일이 있는데 아들네 갖다 준다고 한다.
아들네 가져다주려면 김치를 담가 줘야지 배추를 그냥 가져다주면
말이나 될 법하냐고 하고 내가 담가서 줄 테니 집으로 올리라고 했다.
남자들은 그래서 바깥사람이라는 말이 있나 보다.
아들네 가족은 김치를 많이 먹지는 않지만, 며느리가 웨딩플라워 샵을 하기에
직원들 밥을 해 주기에 이번 김장 때 김치통으로 두 통(30kg) 해주긴 했지만
사실 그것 갖고는 부족해서 더 해주면 좋지만, 김장을 끝내고
다시 김치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귀찮은 생각이 들었다.
포기 수로는 20여 포기 되지만 속이 꽉 차질 않아 보통 배추 8포기 정도 되는데
지인께서 배추를 깨끗이 손질해 주셔서 다듬을 필요도 없이 그냥 절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전날 밤 절여서 오전 중에 끝냈다.
김치를 끝내고 생각하니 한 통만 아들네 주고
나머지는 구역원에게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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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시편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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