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리워 저만치 오고 있는 봄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내가 느끼는 봄, 나의 봄은 마음에서부터 온다.
겨울이 체 가기도 전에 봄을 풀어 놓으며 겨울을 조금씩 밀어낸다.
봄이 그리울 땐 봄 내음이 가득한 달래와 냉이를 한 줌 사서
된장 풀어 모시조개 넣고 냉잇국 끓이고, 새콤달콤 달래 무침 해서 식탁에 올리면
집안 가득 봄 내음이 풍기며 봄을 느낀다.
겨울에 느끼는 봄이니 봄의 서곡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봄을 느끼고 나면 한결 긴 겨울이 덜 지루하게 느껴진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회 모든 프로그램이 연기되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수시로 봄의 관련된 음악을 듣는다.
주로 듣는 음악은 비발디의 봄,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모차르트 풀릇협주곡 등
주로 서정적 음악을 듣곤 한다.
이렇게 음악을 듣고 나면 봄을 만끽한 것처럼 마음이 뿌듯하다.
올겨울은 날씨가 춥지 않아 겨울에도 아파트 화단에 초록의 생명들이
겨우내 싱그러운 모습을 하고 있어 늘 눈 맞춤을 해왔다.
동백은 꽃 몽우리를 맺은 지가 두 달은 됐는데도 별반 다름없이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이고, 목련도 아직은 꽃 몽우리가 붓 봉만 하다.
겨우내 얼었던 잔디 마당의 질벅거리는 모습에서도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신발에 묻은 흙이 보기 싫고 성가 시키는 하지만 봄이 오는 흔적이라고 생각하니
그 질벅거림조차도 생동감이 돈다.
봄은 이렇듯 색깔로, 향기로, 소리로, 눈으로 느낄 수가 있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봄의 전령들은 돌 틈에서도 머리를 내밀고 있다.
올 듯, 말 듯한 봄!
매년 오는 봄이지만 같은 듯, 다른 듯 봄이 오는 소리는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다가온다.
가끔은 학창 시절 즐기던 봄이 그리워 그 시절 추억을 소환시키기도 한다.
지난 일을 떠올리고 그리워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때는 그저 그렇게 느껴졌던 일도 지나고 나면 모두 봄 향기처럼 풋풋하고 그립다.
나에게도 풋풋하고 동화 같은 시절이 있었다.
오늘도 봄 향기 같은 푸른 그리움 한 가닥 붙잡고 푸른 마음이 되어 본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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