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月 / 풀꽃
겨울도 아닌. 봄도 아닌
겨울과 봄을 저울질하는 어중간한 계절.
한 뼘이나 길어진 해
햇살 받고 걸어도 좋을 만큼 따스한 길.
실개천 조붓한 수로에도 졸졸 물이 흐르고
돌 틈 사이에 고개 내민 민들레도
언제 봄을 준비했는지
수줍은 듯 노란 미소 띠고
겨우내 입을 아물던 동백도 살포시 입을 열었다.
새들의 지저귐과
훈풍에 꽃을 피운 봄까치꽃도
나도 질세라 봄을 노래한다.
봄 햇살에
와르르 무너지는 겨울의 벽
2월이기에 그렇다.
겨울은 봄에게 수고하라고
봄은 겨울에게 수고했다고
교대 인사를 나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 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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