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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7월

by 풀꽃* 2020. 7. 24.

 

 

 

7월 / 풀꽃

 

 

초록으로 꽉 찬 대지에

수만 가지 언어들이 왁자지껄 수런대는 7월

 

7월은 풀빛으로 살아도 배가 부를 만치

한 상 그득 초록 밥상으로 푸른 초장을 펼치고

두런두런 둘러앉아 초록의 향을 피우면

영혼마저 푸르러 풀물이 든다.

 

7월 안에

태양도 품고, 어둠도 품고

바람과 빗줄기도 품었으니

저절로 푸르게 물들 리가 없다. 

 

어릴 적 7월은 꿈도 많았는데

세월의 강이 숱하게 흘러

그 자리에 비쩍 마른 꿈이

한 귀퉁이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한 뼘이나 짧아진 해

불현듯 내 인생을 보는 듯해 걸음을 서두른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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