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장피
▲단호박 샐러드
▲녹두전
▲앞다리 아롱사태 수육
▲고추잡채(평소에는 꽃빵과 곁들이는데 추석이라 고추잡채만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샐러드(파인애플, 피클, 브로콜리로 만든 수제 소스)
▲겨자채(돼지고기, 오징어, 칵테일 새우,오이, 파프리카(3색), 당근
▲LA갈비 맛이 나는 (코다리 양념구이)
▲도토리묵
▲새우장(인기 폭발이었던 새우장)
▲찜기에 쩌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약식
▲토란국
▲식혜
▲추석 전날 딸아이들 한 통씩 주었다.
▲잡채
▲모밀 쟁반국수
추석을 앞두고 10일 전부터 "추석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침구류 세탁으로 시작해 냉장고 정리에 들어갔다.
가족이라야 남편과 달랑 둘이지만, 저장식품이 많아
김치냉장고 하나, 양문형 대형 냉장고 2개를 갖고 쓰는데
평소에도 비좁은 편이라 추석을 앞두고 냉장고 정리를 하면서
남아 있는 음식을 모두 작은 통으로 옮기며 냉장고 대청소를 했더니
한결 공간이 넓어졌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음식 만드는 거는 하나도 힘이 안 드는데
시장 보기가 힘들다.
평소에는 주로 마트를 이용하는데 명절에는 마트와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특히 식혜를 할 때는 엿기름이 좋아야 하기에
재래시장 단골 방앗간에서 엿기름과 햇녹두를 사곤 한다.
그리고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 빠지지 않고 하는 게 있는데
나만의 비법으로 하는 코다리 양념구이인데 반건조 코다리를 사기 위해
항상 재래시장 단골집에서 산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재래시장이 가까이 있어 좋았는데
그곳까지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한 번 환승해야 하는데
이번 추석에는 남편 시간 될 때 차로 갔다.
추석 일주일쯤 앞두고 김치 세 가지 담그고 나면
이제 추석 음식 선정해서 메모해서 서너 번 장을 봐야 하기에
시장 보고 나면 파김치가 되듯 기운이 빠진다.
시장 보는 것만 끝나면 음식 만드는 건
하나하나 차근차근 하면 되니까 걱정이 안 되기에 한시름 놔도 된다.
이번 추석에는 평소에 하던 것 외에 새우장과 겨자채를 추가로 했다.
새우장은 생물로 하는 것보다 냉동 새우로 하는 게 새우살이 탄력이 있어 맛있기에
미리 사서 냉동실에 얼려 놨다.
새우장 담글 때
요즘 인터넷에 뜨는 새우장 레시피로 할까 하다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기가 왠지 염려돼서
지난번 김치 담글 때 (항태 머리, 디포리. 다시마, 양파)
육수 내어 놓은 것 냉동실에 얼려 놨는데
육수를 간장에 희색 해서 담갔더니 새우장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참고로 간장 끓여 식혀서 붓고 사이다를 조금 넣었더니
평소에 하던 것보다 더 맛있게 된 것 같다. "
추석 음식이 모두 맛있게 됐지만, 새우장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이제까지 먹어 본 새우장 중에서 가장 맛있다며 환호를 보내며 인기 폭발이었다.
며느리는 게장이나 새우장은 잘 안 먹는데
아들 시우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 엄마 이렇게 맛있는 새우를 왜 안 먹냐며
엄마 정말 맛있으니까 한 번만 먹어보라고 손수 껍질을 벗겨 엄마에게 권하는데도
며느리는 먹을 자신이 없는지 멈짓하다 시우의 정성을 생각해 먹긴 했어도
"시우야 엄마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만 먹을게" 하며 사양한다.
시우는 엄마가 그러는 게 안쓰러운지 아쉬운 표정이다.
지난해 추석은 무릎 악화로 2박 3일 콘도에서 보냈더니
아이들이 추석에 토란국을 못 먹었다고 노래를 하다시피 하길래
이번 추석엔 껍질 까지 않은 토란 5kg을 사서 토란국을 큰 곰솥 두 곳에 끓여
자녀들 갈 때 작은 통으로 하나씩 들려 보냈다.
송편은 매년 큰딸이 시댁에서 가져와서 안 하고 약식을 했다.
요즘은 약식도 재료 준비해서 전기밥솥에 한 번에 하는데
나는 약식도 전통방식 그대로 찜솥에 불린 찹쌀을 쪄서 찹쌀이 익으면
큰 용기에 쏟아 밤, 대추, 건포도, 잣을 넣고 진간장, 흑설탕, 계피가루, 참기름을 넣고
버무려 중탕으로 뜸을 들여 만든다.
식혜도 자녀들 나눠 주려고 업소용 전기밥솥 28인용으로 가득 삭혀
큰 곰솥 두 곳에 끓여 추석 전날 한 통씩 나눠줬다.
이번 추석에는 음식을 넉넉히 준비해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시외가 쪽 사촌 내외들도 초대해
시어머니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함께 했다.
시어머니께서 생전에 계실 때는 친정 조카(아이들 포함해 15명 정도)들이 구정과 추석에
큰집에 가서 차례 지내고 고모 뵈러 꼭 왔었는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는 집안 행사 때 만나면 고모 살아계실 때
형수가 해준 음식이 생각난다며 언제 먹을 수 있냐며 노래하듯 해 왔기에
이번 추석 연휴에 초대했다.
추석을 앞두고는 시장 보느라 힘들고, 음식 만들 때는 즐겁고
추석이 지난 지금은 늘어난 체중 조절하느라 운동하기에 힘들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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