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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11월

by 풀꽃* 2020. 12. 30.

 

 

 

 

11월 / 풀꽃

 

 

 

11월이 고요히 흐르며

곱게 물든 단풍은 빛도 바라기 전

땅 위를 뒹굴며 갈피를 못 잡고 서러워하고

 

잎을 떨군 나무는

이별의 아픔과

나이테 느는 것에 더 서러워한다.

 

살얼음 오싹한 성근 11월

옷깃을 여미고

가을의 마지막 계단을 오르며

힘을 내어 보지만

짧은 햇살에 쉬이 어스름 내려

이래저래 마음만 동동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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