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거울 못
호수도 휴식이 필요했던 걸까?
하늘이 내려와 놀고, 나무가 놀던 그곳에
차디찬 빗장을 걸어 잠그고
호수는 동면에 들어 겨울잠을 잔다.
하얀 침묵이 흐르는 호수에
바람의 길을 따라 마음 한 자락 내려놓으며
꽃피는 봄날 그때는 헤르만 헤세처럼 손님으로 오겠노라고
바람 편에 안부를 전한다.
거울 못의 반영을 담으로 길을 나섰지만
기대와는 달리 얼음이 얼고 눈까지 쌓여 예기치 않게
겨울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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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수필<남쪽의 여름날>에서
헤세는 기나긴 여름, 숲과 호수의 손님이 되기 위해
집을 떠난다고 했다.
-2022, 1, 6 국립중앙박물관 거울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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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잠언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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