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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숲

아픈 詩人의 이야기

by 풀꽃* 2022. 6. 6.

 

 

 

 

 

 

 

 

 

 

 

 

 

 

 

▲미산산방에서 유고문집 출판 기념회(5월 22일)

 

 

 

 

 

하늘의 별이 되신 美山님께서 투병 중에 쓰신 시

유고문집(아픈 詩人의 이야기)이 세상에 나왔다. 

 

美山님께서 위암 투병 중에 쓴 詩를

아내에게 시집 출판을 부탁하고

2021년 가을 하늘의 별이 되셨습니다.

 

예고도 없이 美山님의 시집을 받아들고 

개봉도 하기 전에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美山님께서는 하늘의 별이 되셨지만

그의 詩는 독자들에게 영원히 사랑받을 것입니다. 

 

 

美山님의 墓碑銘(묘비명)

 

그리울 거야

특히,

당신

 

#

 

 

 

 

아픈 날은 밤도 길다 / 美山 왕은범

                                                  

 

추워서 서러운 밤

상여 같은 침대에 누워

病(병)꽃 피우는 시간

아픈 날은 밤도 길다.

 

밤은 잔인하게 난도질당한 채

도막도막 잘리우고

잠은 죽음 같은 江(강)을 헐떡이며 재맥질하건만

江(강)은 여전히 멀다.

 

시간은 모질게 살아 서걱서걱 칼을 갈고

무릎은 痛痛(통통) 짓무르는데

난,

묵은 아픔으로 발버둥 치는 목각인형

버림받은 等身佛(부처불) 된다.

 

상여 같은 침대에 누워

病(병)꽃 피우는 시간

江(강)은 여전히 멀고

아픈 날은 밤도 길다.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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