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풋풋한 자화상이 이러했을까?
티 하나 없이 해맑은 수국은
피천득 시인이 오월을 예찬하듯
방금 찬 물에 세수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처럼
청초하다 못해 서러울 만치 내 안에 각인되어
가을 지나 겨울이 온다 할지라도 수국의 따스한 온기는
내 안에 환희로 채우고
요한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다.
수국 길을 걸으며 청초하고 탐스러운 수국에
차마 발을 뗄 수 없었던 순간순간
스치는 바람마저 온통 사랑인 것을
수국 너는 아는지?
올여름 수국의 그리움으로
열병처럼 타들어 가는 갈증을 해소해 준 수국은
나의 수호천사...
-2022, 6, 27, 해남 포레스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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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도다.
-고린도전서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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