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식탁

수고했어, 오늘도

by 풀꽃* 2022. 12. 2.

 

 

 

 

 

 

 

 

     김장 한 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인이 텃밭에 심은 순무를 줬다면서 남편이 순무를 가져 왔는데

     그것도 순무를 받아 깜빡하고 차 안에서 하루 있다 가져와 

     순무 잎이 누렇게 떠서 삼분의 일은 잘라냈다.

 

     김장 끝내고 계속 교회 일로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반가움보다는 귀찮은 생각에 내가 일하는 기계냐며 투정을 부렸다.

     뭐든지 가져오면 척척하니까 일하는 게 재미나서 하는 줄 아는지

     남편은 김치 하는 걸 가볍게 생각한다.

     이번엔 절대로 안 할 거니까 가져다 버리든지 

     누구 주던지 하라고 완강히 이야기하고

     수요일 새가족 교구 뉴라이프에 다녀왔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버릴 수도 없고, 순무를 다듬는 내내

     투정 거리며 다듬어 저녁 먹고 김치를 버무렸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뭐든지 가져오려면 전화해서 내 승낙받고 가져오라고 했다. 

 

     그래도 이왕 하는 거 맛있게 하려고 정성 들여 담갔더니

     순무가 소독도 안 하고 친환경으로 키운 거라 연하고 맛있어 

     김치가 맛있게 됐다. 

     순무 김치는 보통 사각으로 나박나박 썰어 담그는데

     순무가 작다 보니 총감김치처럼 길게 썰어 담갔다.

 

     가을걷이 철이라서 그런지 우리 집 뒷 베란다는

     농사짓는 집처럼 지인들이 가져다준 늙은 호박, 고구마, 감자, 검정콩 등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행복한 식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고했어, 오늘도  (0) 2022.12.26
생크림 순수롤  (0) 2022.12.25
생크림 순수롤  (0) 2022.11.27
2022 김장 프로젝트  (0) 2022.11.26
수고했어, 오늘도  (0) 2022.11.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