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길
겨울 길을 걷는다는 건
수행의 길이자 낭만의 길이다
겨울과 교감을 나누다 보면
빛바랜 언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봄, 여름, 가을
자박자박 걸어온 길에
퇴색된 언어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 때마다
숙연해진다.
나를 돌아보고 좀 더 성숙해야 하기에
겨울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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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길을 걷는다는 건
쓸쓸함이 아니라
봄의 희망을 품고
사색하며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겨울 길을 걷다 보면
겨울바람 속에 봄이 스며들어
봄마중 가듯
갈대의 서걱거리는 소리에도
봄의 태동이 느껴진다.
겨울 길을 걷는다는 건
겨울 속의 봄을 만나는 길이다.
-2024, 1, 5 소래습지에 사색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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