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로운 습지에 들어서니 바람은 바람의 부피만큼
습지는 습지의 넓이만큼
설익은 가을을 끌어안고 가을을 노래한다.
아직은 설익은 가을이지만
굳이 치장하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마음이 동요되어 셀레는 시간이었다.
너무 더워 견디기 힘든 여름이었지만
시간은 흘러 어느 결에 습지에도 어설픈 가을이 내려앉았다.
그런데 지금이 어느 때라고
매미의 울음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는 습지
여름내 청량감을 주던 매미의 울음소리마저도
이젠 이방인처럼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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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소래습지에 가을이 내려앉았을 것 같아 나섰더니
가을보다는 여름에 더 가까웠다.
-2024, 10, 2 소래 습지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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