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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숲

신앙인의 불신앙(2/16)

by 풀꽃* 2025. 2. 16.

 

주현절 후 여섯 번째 주일

사도행전 12:11-19, 행전강해(44)

설교: 신앙인의 불신앙(주승중 목사)

 

우리는 지난주에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함께 모여 간절히 기도하여

하나님께서 그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마침내 감옥에 문을 활짝 열어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 있던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하나님의 기도 응답으로 감옥에서 나오자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던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 찾아갔을 때에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은 베드로를 위해서 합심해서 중보기도 하고 있던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이

처음에는 그 사실을 믿지 못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이 그 위기의 상황에서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기도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은 자신들이 기도해 놓고 기도한 것이 응답될 것을 믿지 않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인의 불신앙을 보게 되고, 또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문의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 신앙의 현주소를 깨달아야 합니다.

 

베드로와 야고보는 같은 제자인데 하나님께서 베드로는 구원해 주시고

야고보는 순교를 당하게 하셨을까요?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따르는 성도라 할지라도 때로는 고통과 시련 가운데 놓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데는 분명한 당신의 뜻과 섭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앙을 훈련시키기 위해서

때로는 우리에게 시련을 허락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특별한 목적에 의해서 

순교와 같은 죽음을 허락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베드로는 구출하시고 야고보를 순교하게 하신 것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선교적 섭리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고보의 순교를 왜 "예수님의 성취"라고 하셨을까요.

야고보의 순교는 초대교회가 순교의 피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역할을 한 것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입니다.

그러기에 스데반 집사의 순교로 시작된 초대교회 순교자들의 피는 복음의 씨앗이 내리고

결국 많은 열매를 맺도록 할 좋은 토양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야고보의 순교로서 복음의 좋은 토양을 조성하는 막중한 사명으로

하나님의 선교적 섭리와 뜻 가운데서 이루어진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린 사도들 가운데 첫 번째 순교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아직 살아서 해야 할 막중한 사명이 있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 교회가 성장해 가는 시점에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핍박이 일어나게 되었고

사도 야고보가 순교를 당한 상황에서 초대교회의 가장 중요한 리더였던

사도 베드로마저 죽음을 당한다면 단단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초대교회는 위기에 봉착할 상황이었기에

하나님께서는 베드로를 구원하셔서 그에게 부여한 사명을 더 감당할 수 있도록 하신 겁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베드로의 순교는 초대교회의 상황을 위해서 잠시 보류된 것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베드로를 구원해 주셨지만,

훗날에는 그가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때로 우리에게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이 있고 억울한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의심해서는 안 되고, 그 시련과 억울함 속에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발견하도록 더 기도해야 합니다.

 

두 번째, 본문에서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은 바로 신앙인의 불신앙적인 모습입니다.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베드로를 위해 합심해서 간절히 중보기도 하여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베드로를 기적적인 방법으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는 마가의 다락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와 그들에게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나 마가의 다락방 앞에서 문을 두드리는 바로 그 순간에도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여종 로데라는 여자아이가 베드로의 음성을 듣고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달려가 

지금 밖에 베드로가 와 있다고 말을 해도 그들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 사실을 전하는 자를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베드로를 위해서 계속 기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가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기도의 응답이 안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우리도 자기가 기도하고 자기의 기도를 믿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혹시 그런 모습이 나에게는 없나요?

우리가 기도할 때 정작 내 마음속에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채로 습관적으로 기도할 때

기도의 응답이 되어도 그것이 기도 응답인 줄 알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기도할 때는 반드시 응답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우리에게 "NO"라고 응답하시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당신의 때가 될 때까지 응답을 유보하기도 하십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우리가 구하는 것 이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베드로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베드로가 살해 위협을 당한다 할지라도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 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달라고

기도했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거의 100% 베드로의 영광스러운 순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와 마가의 다락방에 왔을 때도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응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실로 하나님은 우리가 바라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응답하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 예수님까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내어 주셨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의 기도를 놀랍게 응답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주안의 모든 성도님들의 기도에도

우리가 놀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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