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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 청청하던 자작나무도 가을이 되니 가을빛이 내려앉아 온화한 색으로 평온이 깃든다. 공평한 계절은 편견 없이 깊은 골짜기까지 찾아들어 곱게 수놓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자작나무들의 속삭임이 자작자작 들리는 듯하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눈길 두는 곳마다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동경해 오던 자작나무숲 가을빛을 눈맞춤 하니 걸음걸음 설렘이 일어 마음이 달뜬다. ↔ 3박 4일 여행 마지막 날 달맞이길에서 자작나무숲을 오르는데 그동안 장염으로 몸이 지쳐서 한 걸음 떼는 게 산 정상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3박 4일 일정을 계획대로 모두 마치고 나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운명하실 때 "다 아루었다"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2023, 10, 29 인제 자작나무.. 2023. 12. 15.
흔적 ↑딸과 함께 ↑아들과 함께 You Are My Destiny - Ernesto Cortazar 2023. 12. 15.
길을 가다가 ↑미시령 옛길에서 바라본(울산바위) 울산바위는 직접 오르며 보는 풍경보다 멀리 바라보는 조망이 울산바위 전체를 볼 수 있어 더 아름다운데 미시령 옛길 전망대 여러 곳 모두 들러 봤지만 맨 마지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 구도가 가장 아름답다. ↑미시령 옛길 탐방지원센터에서 바라본 속초 조망 ↓미시령 옛길 탐방지원센터에서 ↓미시령 옛길 탐방지원센터에서 ↑미시령 터널 입구 백담사 다녀오다 미시령터널을 들어가려는 순간 단풍이 고와 사진을 담고 싶었는데 차는 이미 터널을 통과하고 있어 다음날 인제 자작나무숲 가면서 미시령 옛길로 가면서 전망대에서 속초 조망을 바라보고 전날 봤던 단풍을 담으려고 미시령 터널 입구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담은 후 차를 유턴해 인제 자작나무숲을 갔다. ↑자작나무숲을 가는 도중 만난.. 2023. 12. 13.
어느날 문득 설악산 다녀온 후 컨디션이 안 좋아 보름 정도 쉬는 동안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무료해 카메라를 들고나가는데 고등학교 교정에 구절초와 소국이 곱게 피어 경비실에 들러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담았다. 먼저 있던 경비는 학교 출입을 못하게 했는데 새로 오신 경비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 학교 교정 구절초와 소국으로 무료했던 마음이 꽃처럼 피어났다. -2023, 11월 어느 날, 학교 교정에서- Kenny G - The Moment 2023. 12. 13.
동명항 속초에 오면 매번 동명항을 들리는데 이번엔 컨디션도 안 좋고 단풍을 목표로 왔기에 동명항을 안 들리려고 했는데 일기 예보에 날씨가 좋아 새벽 일찍 동명항으로 갔다. 어스름 새벽 어둠이 걷히면서 여명이 밝아오며 해가 솟는 순간 숨이 멎을 듯 환희의 기쁨을 맛보니 컨디션은 안 좋지만, 오늘 하루도 넉넉히 버틸 것 같다. 자연은 이렇듯 힘을 불어넣어 주는 생명의 근원이다. -2023, 10, 29 속초 동명항- Eric Chiryoku - Sweet Memories 2023. 12. 11.
2023 하반기 여성구역 종강예배 ↑62 교구 구역장(이동 중인 구역장 포함해서 73명) ↑62 교구 구역장(맨 앞 우측 단발머리 만년소녀 풀꽃 ) 평소에는 잘 웃는데 사진을 잘 안 찍어서 인지 카메라 앞에만 서면 늘 표정이 굳는다. 그러고 보면 사진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2년 동안 62교구를 섬긴 리더(지역장, 부지역장, 총무, 교구 목사님) 교구 목사님께서 준비해 주신 선물(예쁘고 맛있는 미니 베이커리 4종 세트) ↑62교구 이경숙 권사님(35년 구역장 근속상) ↑62교구 김영분 권사님(30년 구역장 근속상) ↑구역장 교제 식사의 자리(노천골, 돼지갈비) 구역장 종강일에는 교회에서 준비한 선물과 교구에서 준비한 선물이 있어 짐이 있어 불편할까 봐 한 주 미리 12월 1일에 식사의 자리를 가졌다. ↑주승중 담임목사님의 저서(선 .. 2023. 12. 11.
백담사 계곡(2) 산에서의 시간은 왜 그리 빠른 것일까? 마음 같아서는 백담사에서 수렴동 계곡까지 오를 계획이었는데 시간도 안 될뿐더러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은 백담사에서 한 시간 정도 오르니까 그새 단풍이 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길에 들었다. 계곡을 끼고 만추의 단풍은 걸음을 반기듯 고요함 속에 일렁인다. 예전에 가슴 뛰는 것이 산행이었다면 지금은 가슴 뛰는 출사길이다. 오롯이 자연과 소통하다 보면 자연이 내가 된 듯 내가 자연이 된듯 가을은 다시 봐도 온화한 물감이 배인다. 뜨거운 여름볕과 모진 비바람을 견뎌 낸 나무가 더 붉게 타오르는 걸까? 모든 잎이 꽃으로 피어나는 가을은 단풍이 꽃보다 아름답다. 나지막이 읊조리던 계곡의 물소리도 가을이라 그런가? 아름다운 선율로 화음을 더한다. 가을은 이야기한다. 이 찰.. 2023. 12. 8.
백담사 계곡(1) 계곡의 물소리와 경쾌한 걸음소리가 배경음악이 되는 백담사 가는 길 전설이 된 설악의 추억은 지금 생각하니 꿈만 같았다. 내가 이 길 위에 섰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내 기억 속 백담사 계곡은 공룡능선 산행을 하고 지쳐서 그 풍경이 그 풍경 같아 지루하기 그지없던 곳인데 세월이 흘러서일까? 사뿐한 걸음엔 힘이 실려있고 신비스러울 만큼 황홀경에 빠져 이 길이 백담사 길이었던가 기억을 의심하게 된다. 고은 시인의 "그 꽃"처럼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내려올 때 못 본 풍경 올라갈 때 보니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산에서의 시간은 넓혀가면 넓혀 갈수록 마음은 산을 닮아가니 이보다 값진 선물이 있을까?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을 가르며 그 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극진히 예찬했다. 이.. 2023. 12. 6.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부록 하나& 벼랑 끝에 뿌리를 내린 해국(海菊) 행여 길손의 의해 해(害)라도 입을까 봐 일까? 홍련암이 그리워서일까? 사진 담기도 위태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살기 위한 몸부림인가? 해석할 수 없는 레게의 음악처럼 더디 물드는 해국(海菊)의 빛은 또 얼마나 은은하고 아련한지 마주 바라볼 때 빛나는 우리의 눈빛처럼 영롱하다 못해 보석처럼 빛난다. 둘& 나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걸까? 들녘에나 있을 법한 구절초가 마치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시린 해풍(海風)에도 아랑곳없이 곱디고운 자태로 반긴다. 그 사랑 너무 깊고 고귀해 나의 미소와 행복이 바다의 넓이만큼 바다의 깊이만큼 풍성한 하루였다. ↔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 2023.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