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숲의 향기

2006지리산 종주(첫째날)

by 풀꽃* 2007. 4. 21.

지리산 종주 첫째날*^^* 

 

언제:2006년 7월 27,28,29일 (목,금,토) 날씨:해,안개비,소나기)

어디:지리산(성삼재~세석대피소)

위치:전남(구례)

참석인원:송종호,장원근,강영희,장경희,이경철

 

♣운해와 야생화와 함께한 2006 지리산 종주*^^*

 

중국에서 발생한 태풍 개미의 영향으로 연일 일기예보에서는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발표된다.

원래는 26일 밤차로 떠나 화엄사에서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폭우로 인해 지리산은 입산통제 까지 되었다.

대피소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하루 늦게 출발해서 올해에도 성삼재에서 대원사로 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27일에도 집중호우가 내린다.아랫지방에는 다행히 비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28일에도 20~80m의 비가 예상된다고 한다. 구간 산행도 아닌데 비 맞고 산행 한다는 것이 쉬운일도 아니고 출발시간이 조금만 늦아져도 종주를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예 안간다고 포기를 했었다.

목요일 오후 장원근 집사님으로 부터 노고단엔 비가 안온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짐을 챙기며 배낭을 꾸린다.

먹을것,입을것,찍어바를것 등의 작은 이삿짐이 시작도 하기전에 나를 질리게 만든다.

비가 많이와 안가겠다는 강영희 집사님께 전화를 걸어 반 협박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국은 성공을 시킨다.(강영희 집사님 나보고 하는말!! 물고 늘어지고 애교가 많다나.....ㅋㅋ 태어나서 애교가 많다는 말은 처음 들었음)

밖엔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전국적으로 비 수해로 난리인데 배낭을 메고 나간다는 것이 왠지 쑥스러워 남편의 도움을 받아 부평역에 도착한다.

컨디션은 좋으냐며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남편 테니스 원정경기 갈때 내가 하던 말을 그대로 받아서 ㅋㅋ) 인사를 받으며 역사 2층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시선들이 다 집중된다.

계단에서 내려오는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산엘 간다나 하며 한심스런 눈초리로 한참을 바라본다.

부평역에서 일행들을 만나 영등포역에 도착하니 이 비가 오는데도 등산객들이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모여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우리 말고 미친사람들이 또 있네 하면서.....

 

구례역 도착 03시 20분

 

지난해에는 많은 등산객으로 북새통을 이뤘었는데 날씨 탓인지 빠져 나가기가 수월하다.

주변의 음식점과 상점들도 지난해에는 밤새 영업을 했었는데 오늘은 문이 닫힌곳이 여러군데 눈에 띄었다.

일행이 다섯명이지만 거의 날씬쟁이 라서 택시 타는데는 큰 불편이 없었다.

택시를 타고 가다 중간에 들러 아침을 먹는데 남자 집사님들은 설롱탕을 드시고 우리는 선지 해장국을 먹는데 푹 익은 김치 맛도 일품이고 구수한 선지 해장국도 일품이었다.(지리산 올때에는 꼭 여기서 식사를 해야 겠다.)

다시 대기하던 택시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한다.

 

성삼재 도착(04시 45분)

택시에서 내리니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모자를 묶으려고 강영희 집사님한테 목에 묶고있는 손수건좀 빌려달려고 했더니 안된다며 거절을 당한다.(곽집사님 같으면 얼른 풀어 주었을텐데.....산 사람이 되려면 아직도 멀은 듯....)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듯.....헤드렌턴을 모자위에 덮어쓰니 안전모를 쓴듯 안전하였다.

얼마전 한국의 산하 싸이트에 들어가 글을 읽어 보았더니 요즘에는 성삼재 매표소에도 일찍부터 직원이 나와 있어 요금을 징수한다는 글을 읽었는데 날씨 탓인지 매표소 문이 굳게 닫혀져 있었다.

이번에도 1600원의 작은 행복감을 맛보며 매표소를 통과한다.

비가 올거란 예측과는 달리 하늘에는 별빛 소나타가 울려퍼지고 지리의 새벽 바람의 축복을 받아가며 노고단을 향하여 걷기 시작한다. 14kg 의 배불뚝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길은 힘을 내어 걸어도 속도가 나질 않는다.

다섯명의 일행중에 내가 제일 후미로 올라가고 있었다면 그 말을 누가 믿겠는가?

중간쯤 가다 강영희 집사님한테 일부의 짐을 덜고나니 한결 걸음 걷기가 수월하다.(짐 받아 준것도 강집사님이 먹을것을 하나도 안가져와 얻어 먹기위한 배려 아닐까? ㅋㅋ)

그 사이 장원근 집사님 부부는 선두로 달려가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다들 힘들이 넘치는지 시작부터 실력들이 대단하다.

나무로된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먼저 올라온 여자 등산객 두명이 쉬고 있었는데 성삼재에서 대원사 코스를 3박4일의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배낭의 부피와 무게도 엄청나다.(지리산 종주를 하려면 여유있게 그정도의 일정으로 해야지 우리가 하는 종주는 사실 노동이다.) 

짐을 조금 덜어 조금은 나아졌지만 그래도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선두의 자리에 서보질 못했다.

 

노고단 대피소 도착(5시 28분)

지난해에는 여기서 아침식사를 했었는데 오늘은 중간에 오다 식사를 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됬다.

그런데 앞서 오른 장원근 집사님 부부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20분 정도를 기다려도 모습이 보이질 않아 혹시 노고단 돌탑에서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란 생각이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부터 야생화들의 향연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런데 야생화의 모습이 지난해보다 눈에띄게 줄었다.

원추리,동자꽃,참나리,모싯대 등등.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돌탑을 향해 오른다.

그런데 이곳에 올라와봐도 장집사님 부부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전화를 해도 전화기가 꺼있고.....조금은 걱정스런 마음과 시간이 갈수록 초조함이 더해간다.

종주를 하려면 정해진 시간이 빠듯한데.....(지난해 종주할때 시간 기록을 비교하면서)

그런 와중에도 돌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다.

힘들게 오른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

운해에 쌓인 노고단은 신비로움을 더하고 소용돌이 치듯 움직이는 운해에 넋 다 잃고 한참을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 권사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노고단 대피소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길을 잘못 들은 것이다.

빨리 가는데만 취중하다 보니 노고단 대피소로 올라오는 돌계단을 그냥 지나쳤던 것이었다.아휴~~흑 흑~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지난해 보다 40분 정도 시간이 지체되었다.

출발 할 때는 이번에는 인원이 지난해 보다 적어 시간이 더 단축되지않을까? 란 생각도 했었는데.....

숙연한 마음으로 촉촉한 숲길로 다시 들어서니 곱게 아침 단장한 새색시처럼 수줍어하는 노오란 원추리,주황색의 동자꽃,그외 이름모를 꽃들의 향연속에 축복을 받아가며 지리의 품속으로 접어 들어간다.

이름모를 산새들의 노래소리에 밝아 오는 산속의 여명은 신비에 쌓인 지리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촉촉한 산길에서 만난 돼지평전의 모습은 더없이 평온해 보인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야생화들이 지난해 보다 더 풍요로와 보인다.

마음이란 늘 이런 모양.....어제 비가 올때만해도 왜 가는가 싶더니 지금 이 순간은 오길 잘했어!! 탁월한 선택이야 ㅋㅋ

 

임걸령 샘터 도착(7시25분)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임걸령 샘터!!

지난해에도 이곳에서 쉬면서 물도 마시고 딸기도 따먹던 추억이 있기에 기대를 하고 왔었다.

아마 장마철이라 맛은 별로 없겠지? 하면서.....

그런데 딸기가 지난해 처럼 많지가 않아 눈도장만 찍었다.

강영희 집사님 기억도 좋지 작년에 장원근 집사님이 이곳에서 팬티를 갈아 입었었다나......ㅋㅋ 한바탕 웃음을.....

 

노루목 도착(8시5분)

 

해발 1500m의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추어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천연의 암두가 전망대를 이루고 있어 부르게 된 이름 이란다.

이곳에서 0.1Km박에 안되는 반야봉을 지난번에도 그냥 지나쳐서 이번에는 꼭 들렸다 가고 싶었다.

장원근 집사님 부부는 지난해에 반야봉을 다녀왔다며 배낭을 보고 있을테니 얼른 다녀 오란다.

송집사님,강집사님,나 셋이서 반야봉을 향하여 오른다.

좁은 언덕배기 숲길은 시원하다 못해 한기를 느낄 정도로 얼음골로 접어드는것 같았다.

좁은 숲길을 벗어나자 꽃들의 향연은 다시 시작된다.

작은 바위암봉도 등장하면서......

바위틈에 자란  노오란 돌양지꽃이 얼마나 예쁘던지 나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지난해 연하봉 연하평전에서 처럼 마치 한마리 토기가 되어 이리뛰고~~ 저리뛰고~~ 숲과,꽃과 일부가 되어 행복해 하며 마냥 즐겁다.

왠지 꽃만 보면 소녀가 된듯 싶다.

반야봉에 도착하니 날아갈 듯한 바람이 우릴 반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참 아름답다는데.......운해로 사방이 자욱할 뿐이다.

원래대로 하면 뱀사골에서 1박을 하고 이곳에 올라와 지리의 십경인 반야봉 낙조를 보려고 했었는데.....

이곳에서 소요된 시간이 1시간25분이 걸렸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보다 시간이 지체됬는데......아휴~~흑 흑~ 그 사이 장경희 권사님은 노루목 바위에 기대 잠을 잤다며..... 아휴!! 개운해 한다. ㅋㅋ

 

삼도봉 도착(9시50분)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3도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동으로된 삼각뿔 모양을 한 구조물이 각 방향마다 3도의 이름을 써 놓았다.

지난해에는 잠자리들이 무리를 지어 진을 쳤었는데 오늘은 한마리의 잠자리도 보이질 않는다.

 

화개재 도착(10시20분)

 

옛날에 뱀사골 쪽 사람들이 화개장을 보기위해 넘던 고개라 한다. 지난해의 추억이 되살아 난다.

고재근 집사님과 곽연근 집사님이 둘이서 날라가시더니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곳이다.

좌측으로는 뱀사골 대피소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라 나무로된 전망대에서 사진도 담고 풍광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총각샘터 도착(12시15분)

 

아무 표지판도 없는 여기가 총각샘터란다.

지난해 가다보니까 중간에 총각샘터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입구에다 세워나야지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등산객이 더 많다.

산삼을 캐던 심마니 노총각이 발견했다 하여 총각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장원근 집사님도 종주를 하는 초등학생 두 형제와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으니까 아마 이곳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연하천 대피소 도착(12시50분)

 

구상나무와 활엽수가 우거진 조용하고 아늑한 연하천 대피소!!

지난해에는 오물냄새가 코를 찔러서 몹시 불쾌했었는데.....]

오늘은 공기가 쾌적하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로 시끌벅적이다.

장원근 집사님 일찍만 도착했지 취사도구는 맨뒤에 오시는 송집사님 배낭에 들어있으므로 그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중간에 권사님이 코팰을 건네 받아 헐레벌떡 뛰어왔다.

장경희 권사님 예전에 마라톤 선수가 아니었는지?

된장찌게를 맛있게 해서 밥을 먹었는데 밥이 조금은 설어있었다.

까달쟁이 강집사님은 밥이 설었느니 우엉조림이 국물이 샌다며 의무적으로 다 먹어 치우잰다. 까달쟁이 에다 깔끔쟁이 ㅋㅋ

식사가 끝나갈 무렵 타닥타닥 한차례 빗방울 행진곡이 시작되더니 언제 그랬냐며 햇빛이 쨍하고 다시 비춘다.

2시 연하천 대피소를 출발했는데 지난해보다 두시간 이상 지체되었다.

이러다간 종주도 못할 뿐더러 랜턴을 하고 너덜지대를 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기만 하다.

강집사님과 나는 여기서 부터는 뒤도 안돌아보고 꾸준히 걷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안개비가 내린다.

벽소령을 가기전 커다란 집채만한 아니 삘딩만한 바위를 만난다.

분명 바위의 이름이 있을텐데.....조망이 아름다워 사진을 담아보지만 심한 운해로 잘 나올지?

 

벽소령 대피소 도착(3시57분)

 

벽소령은 우리말로 하면 "푸른하늘 고개" 라는 아름다운 이름이다. 아까 연하천 대피소에서 먼저 출발한 학생들이 테이불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테이불에 읹아 상큼한 사과를 먹으며 우리 일행들의 이야기를 하며 아마 많이 떨어졌을 꺼라며 먼저 출발을 한다.

연하천을 지나오면서 중간중간 안개비를 만났었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의 굵기도 제법 굵어져 배낭커버를 씌운다.

이 구간도 조금은 길게 느껴지는데 비가 내려서인지 얼음골로 접어드는 것처럼 시원하게 느껴진다.

일행들의 걱정을 하면서.....특히 처음오신 송집사님이 잘 오시고 계실까? 힘이 많이 드실텐데.....

이쯤되면 선비샘이 나올때가 되었는데 가도가도 나오질 않는다.

마주 오던 등산객에게 물었더니 거의 다 와 간다고 한다.

타닥타닥 빗방울 행진곡은 계속되지만 커다란 나무 숲으로 터널이 형성되었기에 걷는데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선비샘이 있는 곳은 나무도 없고 평평한 벌판에 위치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때는 비가 그쳤다.

 

선비샘 도착(5시9분)

 

물 보충을 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는 사이 강집사님이 곽집사님 한테 전화를 한다.

배낭을 사놓고 지리산도 못갔으니 이따 저녁에 만나 식사나 하자고......ㅋㅋ 웃다가 죽을뻔했다.

지금 수원에서 차 운행 중이신데 그곳엔 엄청나게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통화를 하던 강집사님!! 그런걸 보고 국직성 폭우라고 한다며 또 한번의 유식한 척을 한다.ㅋㅋ

이곳부터는 계속 너덜길이다. 작은 바위암봉도 만나면서.....

너덜길에다 구간도 꿰나 길다.별다른 풍광도 없이 .....

강집사님은 선비샘에서 출발해서 계속 혼자 빼기 시작한다.

이 누님 누가 업어가면 어떻하라고 혼자 가는건지?

지난해 이곳을 지나다 배낭을 메고 발을 헛딛어 아래로 구를뻔한 생각이 떠올라 미끄러운 너덜길을 한발한발 조심조심 걷는다.

나무계단이 나와야지 이 구간이 다와가는데 걸어도 걸어도 나오질 않는다 드디어 나무계단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단이 좀 길긴 하지만 보이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이제 칠선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칠선봉 도착(6시20분)

 

7개의 암봉이 우뚝 솟아있는 칠선봉은 마치 일곱선녀가 노는 모습 같다고 칠선봉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높은 바위암봉도 눈에 들어오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참 아름다운데 심한 운해만이 자욱하다. 이곳의 풍광을 상상하며 잠시 휴식을 갖는다.

이곳에서 세석까지는 먼거리가 아니라 조금만 가면 된다.

시간으로 봐서 뒤에 오는 일행들이 걱정이 된다.

비가 와서 길도 몹씨 미끄럽고 랜턴을 키고 올려면 매우 위험할텐데......

 

영신봉 도착(7시10분)

 

영신봉에서 바라보면 세석대피소가 보이는데 운해로 인해 뿌옇기만 하다.

이제 조금만 가면 다와간다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세석 대피소 도착(7시22분)

 

"작은 돌이 널려 있는 평지"라는 뜻을 가진 세석평전!!

이곳의 풍광이 아름다워 개인적으로 이곳을 참 좋아하는데 오늘은 이곳도 바람과 운해만이 자욱하다.

경치도 좋고 대피소 시설도 잘되있어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싶었었다.

먼저 도착한 등산객들은 저녁 먹기에 바쁘다.

밥을 해놓고 기다렸으면 좋으련만 큰 코팰이 송집사님 배낭속에 들어있어 우선 쌀만 씻어 불려 놓았다.

아!! 어떻게 이럴 수가?

강집사님이 배낭을 정리하는데 손수건이 두장씩이나 나왔다.

다 합하면 세개를 가지고 왔으면서 아까 성삼재에서 목에 묶은 손수건좀 빌려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냉정하게 거절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상대도 못할 사람같다며 한참을 놀려 주었다.

그러는 사이 장경희 권사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비도 오고 도저히 못가겠다며 벽소령 대피소에서 숙박을 한다는 반갑지 않은 전화였다.

내일 다시 통화를 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벽소령에서 숙박을 하면 대원사 코스로는 불가능 하니까.....

맥이 탁 풀리는 순간이었다.

장경희 권사님이 대원사 코스를 그렇게도 가고 싶었었는데.....

순간 눈물이 나올것만 갔았다.

강집사님 옆에서 하는말!!

장경희 권사님은 종주 복이 지질이나 없다나....지난해도 그렇고,영남 알프스 종주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또 그렇게 됬다며 .......

다음에 올때에는 담임 목사님 기도를 받고 오던지 그렇지 않으면 장권사님은 종주 복이 없으니까 이제 함께 오질 않는다나.....ㅋㅋ

 

밥 잘하기로 소문난 내가 맥이 풀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일행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건성으로 밥을 했더니 이번에도 또 밥이 설은게 아닌가?

지난해에는 밥도 맛있게 되고 김치찌개도 맛있게 됬었는데.....

구수한 누룽밥까지......그때가 그리워 진다.

까달쟁이 강집사님은 그냥 먹으면 좋으련만 이번에도 타박을 하기 시작한다.

찌개도 없느니.....지리산에 와서 맛있는 밥 한번 못먹어 본다나..... 민협이 엄마가 얼마나 피곤할까? ㅋㅋ

 

세석의 밤은 깊어만 가고 우리들의 꿈은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빛 소나타 되어 꿈속에서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거센 바람과 짙은 운해로 자욱한 세석산장!!

내 마음은 서운함으로 가득합니다.(((^*^)))

'숲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포의 전시장 내연산  (0) 2007.04.21
꿩대신 닭(폭염속의 도봉산)  (0) 2007.04.21
2006!!지리산 종주(둘째날)  (0) 2007.04.21
여름날의 추억  (0) 2007.04.21
속리산에 그린 여름풍경화  (0) 2007.04.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