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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기

장가계 여행기(둘째날)

by 풀꽃* 2007. 4. 21.
언제:2007년4월9일~12일
어디:중국 장가계
위치:중국 호남성 서북부
코스:천자산(황석채,원가계,십리화랑,금편계곡)-보봉호-황룡굴-천문산



장가계는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옛날 한 나라의 유방의 책사였던 장량이 토사구팽이란 고사성어를 남긴 한신보다 먼저 모든 공을 사양하고 이곳으로 피신해 숨어 살았던 곳이란다.
원래 대융시였었는데 1994년 장가계시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인구는 155만명 정도로 토가족이 약 93만명이 살고 있으며 그 외 백종등 20여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82년 도시 전체가 장가계 국가 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92년 세계자연 유산에 등록 되었다고 한다.
크게 세개로 나눌 수 있는데 장가계 풍경구,츠리현의 삭계욕 풍경구,상츠현의 천자산 풍경구로 나뉜다고 한다.
기후는 아열대성이며 연평균 섭씨 16도로 최하 영하 1도에서 최고 45도 정도로 영상 40도가 넘으면 모든 학교와 기업들이 휴무를 한다고 한다.
강수량은 연평균 1600mm정도로 3~4억년 전에는 바다였는데 지각운동으로 솟아 올라 수억년 동안 침식과 붕괴로 오늘과 같은 경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호텔에서 천자산 매표구까지는 차로 15분이 소요된다.
매표구를 100m정도 앞두고 광광용품 판매점들이 길게 띠를 잇고 있다.
관광객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보니 이곳 상인들은 왼만한 한국말은 하는 듯 싶다.
우리 일행들이 이곳을 지나자 "아줌마 천원,아저씨 천원" 하는 소리가 매표소를 다 가도록 이어진다.
장가계 풍경구를 관람하려면 지문인식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개인은 50000원,단체는35000원 이란다.
지문카드를 만드는 이유는 이 카트 하나면 천자산의 다른 매표소를 갈 수 있기때문이다.
지문에 의해서 처음 발부 받았던 표로 지문확인을 거치면 통과가 가능하다. 단 사용기간은 3일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관광 범위가 넓다 보니 이러한 제도가 생긴것 같다.)

매표소를 나오면 국립공원에서 운행하는 25인승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하는데 요금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어 이 안에서 타는 버스는 모두 무료다.
케이블카 탑승장소까지 버스로 이동한다.
천자산 입구에 오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천자산이 아름답다고는 하였지만 입구에서 부터 이런 절경을 만나고 보니 과연 중국의 비경이고 그래서 장가계를 찾는다는 것이 느껴졌다.
눈에 들어오는 것마다 절경이었으며 아름다운 모습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신선이 머무를 만큼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장가계!! 때문에 무릉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이곳은 예부터 중국의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고 한다.
걸음따라 경치가 달라지고,가는데 마다 새로운 경관이 생긴다.
장가계 여행의 시작점인 황석채를 끼고 있는 장가계 국가 삼림공원과 장가계에서 가장 높은 천문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순간 눈으로 들어오는 풍광이 기이함과 수려함,야성미가 삼위일체가 되어 우리의 혼을 다 빼어놓는다.

♣하룡공원 도착

케이블카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천자산에서의 첫번째 코스 하룡공원으로 이동한다.
하룡공원은 중국의 유명한 장군인 하룡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공원이란다.
15분을 걸어 전망대로 이동하니 여기에는 임금님의 붓을 세워둔 것만 같은 어필봉이....선녀가 꽃을 들고 있는 모양의 선녀헌화...구름 속의 봉우리들이 섬이 많은 바다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서해를 감상할 수 있다. 수백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 놓은 예술작품을 구경하곤 한마디로 "야"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여담으로 이곳 장가계에서는 단 한가지만 해야 한단다. 걸으면 걷고,풍경을 보면 보고, 풍경을 보면서 걷다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는 말이다.
이곳 전망대에는 또 예쁘게 단장한 아가씨들이 길게 늘어진 복장을 하고 서 있는데 이들이 바로 사진모델 들이다.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면 모델료로 우리돈 천원을 요구한다.

♣원가계

셔틀버스로 원가계로 이동을 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풍광은 우리나라 시골 풍경과 별 다름없다.
차도 옆 산들은 우리나라 야산의 모습과 비슷한데 산의 나무들을 보면 우리나라 나무처럼 아름답지가 않다.
기온 차가 있어야지 나무가 아름다운데 이곳은 겨울에도 영하 1도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으니 그럴수 밖에.....
약30분 정도 차를 타고 원가계에 도착했다.

원가계는 당조때 호남진주 성이 원씨인 사람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장가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원가계는 해발 1200m 에서 장가계 산수의 웅장함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이곳이 바다속이었다고 한다.
원가계,천문산,황룡동굴이 장가계 3대 이벤트란다.
원가계를 걷다보면 안전레일에 수많은 자물통들이 걸려있는데 자물쇠에 사랑하는이의 이름을 새겨 이곳에 걸어 놓고 열쇠를 절벽 아래로 던저 버리면 그 사랑은 영원하다는 전설에 수많은 자물쇠들이 달려있다.
깍아 세운 절벽들....신선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동화책속에 내가 있는 듯 했다.

봉우리들을 바라보면서 내 존재가 그들 속에 작은 티끌임을 실감했다.
시간의 역사속에 살이 깍이고도 당당하게 서 있는 그 모습에 숭고함 마저 느끼게 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앞에 무릎 꿇게 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허나 그 속에 내가 있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내가 그 역사속에 잠시 작은 흔적으로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었다.

여행 중에 북을 치며 노래하는 소녀들을 만나게 된다.
토가족이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모두 한국 가요이다. 토가족 전통옷을 입고 웃으며 노래 한 후 당당하게 구경값을 요구한다.
그녀들이 한국가요를 부르는건 관광객이 거의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천하제일교
원가계를 걷다보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돌 다리가 두 산봉사이 공중에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다리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돌 다리인데 장가계의 대표명소이기도 하다.
넓이 3m, 두께 5m 의 암석이 두 산봉사이에 가로 놓여 동서 두 산봉을 하나로 연결한다.
길이는 20m,상대 높이는 400m 로 장가계에서 가장 높은 돌 다리이고 그 높이와 험준함이 보기 드물어 "천하제일교" 라는 미명을 자랑하고 있다.


♣백룡천제 엘리베이터

원가계 구경의 마지막은 엘리베이터이다.
세계 최고의 엘리베이터(백룡천제)는 외국 기업에서 설치하고 국가의 기업에다 수년간 임대를 한다고 한다.
걸어서 내려오면 돌아돌아 4시간이 소요되는데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자연경관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만들어진 옥외 엘리베이터는 개발을 하되 파괴가 아닌 자연과 동행하는 발전이어야 한다는걸 보여 주는 듯 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약 5분간 걷는데 어린 소녀들이 군밤을 손에 들고 "아줌마 천원, 아저씨 천원"하며 집중적으로 끈질기게 한사람을 계속 따라다닌다.(그래야 팔아주니까? )
아마 부모님한테 그렇게 교육을 받은 것 같다.

점심을 먹기 위해 천문산 매표소를 나온다. 여행사 버스로 한국식당으로 이동을 한다.
한국식당엔 가는 곳마다 고추장불고기를 준다. 맛은 괜찮지만 중국요리와 같이 기름기가 많다.
오후 스케줄은 보봉호수와 황룡굴 관람이 남아있다.

♣보봉호수

차를 타고 가는 길목에는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관광객이 많다보니 도로확장을 하는 것 같다.
보봉호수는 댐을 막아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며 길이는 약 2.5km 이며 수심이 72m이다.
호수의 물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그리고 땅속에서 천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지하수,그리고 하늘에서 자연적으로 내리는 빗물이 모여 만들어진 호수이다.
보봉호수는 유네스코의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이 될 만큼 아름다운 호수이며 주위의 아름다운 환경이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무릉원의 수경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호수이다. 그리고 보봉호수의 화장실은 모두 유료이다.

보봉호수 입구에는 시원하게 내리쏟는 폭포가 있는데 이 폭포도 인공으로 만들어진 폭포이며 보봉호수 물 수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폭포이다.
입구에는 2인 1조로 가마를 운행하는데 한번타는데 한사람에게 만원씩 줘야하므로 2만원이 드는 셈이다.
보봉호수에는 여러대의 유람선이 유람하는데 배에는 의무적으로 토가족 아가씨가 올라타 노래를 하고는 당당하게 구경값을 요구한다.
유람선을 타고 가다보면 한쪽 구석에 작은 꽃배를 만나게 되는데 유람선이 지나가면 배에 나와 노래를 하는데 관리공원에서 관광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월급을 받아가며 하는것 같은데 의무적으로 하다보니 성의없게 건성으로 하고 들어간다.

♣황룡동굴

보봉호수에서 조금 떨어진 황룡동굴로 여행사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
세계 최대에 세계 으뜸의 석회암 동굴이란다.
동굴로 가는 길목에는 천자산 입구처럼 관광용품 판매점이 길게 띠를 이어 들어서있다. 또 거리에는 어린 아이서부터 어른들이 군밤과 옥수수,귤 등을 손에 들고 나와 "아줌마 천원,아저씨 천원"하며 끈질기게 달라 붙는다.
동굴 입구에는 곱게 단장을 한 두 명의 아가씨가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사진모델 인것 같다.
굴의 규모는 상식을 초월 할 만큼 대단하다. 1983년 청년 7명이 발견한 이 동굴은 84년부터 일부 개방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총 길이는 11.7km 이고 동굴 내 제일 높은 수직 고도는 140m 나 되고 동굴은 총 4층으로 되어있다.
동굴 속에 동굴이 있고, 동굴 속에 강이 있다.
동굴 속에 강과 산이 교차되고 석회질이 응고 되어 석순,석주,종유석으로 자라며 기기형상을 이루고 있다.
석순과 종유석의 형상은 마치 피어나는 꽃과 같으며 환호하는 군중의 무리와 같다.
땅에서 솟아 자라고 천장서 뻗어 자라 맞닿아 형성된 석주는 르네상스 고건축 기둥의 웅장함과 절묘한 무늬를 다 담고 있다.
황룡동굴이 있는 산은 전체가 석회암 지질이라고 한다.
형상물들은 세 가지로 형태를 이루는데 한 가지는 죽순처럼 땅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것을 석순이라고 하고, 또 다른 형태는 고드름 처럼 동굴 천정에서 조금씩 아래쪽으로 자라고 있는 종유석,마지막으로 석순과 종유석이 맞닿아 기둥형태를 이루고 있는 석주가 있다.
석순과 종유석의 성장 속도는 0.1mm 정도이며 이 동굴 안에는 1m가 넘는 석순만 500 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황룡굴은 4층으로 되어 있는데 위쪽 2층은 물이 없는 동굴이며 아래쪽 2층은 물이 있는 동굴이다.
동굴 내에 있는 강에서 배를 타고 2km 쯤 관람을 한다.
황룡동굴을 끝으로 오늘여행은 끝이 났다.

여행사 버스를 타고 숙소인 천자호텔로 돌아왔다.
어젯밤 난방이 잘 안됐는지 일행 모두가 추워서 잠을 못잤다며 가이드 한테 숙소를 옮겨 달라고 해서 40 여분을 차를 타고 숙소를 이동한다.
호텔로 들어가기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한국식당으로 갔다.
숙소 문제로 한국의 가이드가 언성을 높였더니 이번에는 식당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것 같다.
어느 곳을 가나 고추장불고기는 주 메뉴이며 이곳은 반찬도 이제까지 먹은 것 중 제일 나은 것 같다.
호텔로 들어가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발맛사지를 받는다.
2인 1실을 사용하는데 하얀 까운을 입은 아가씨와 청년이 들어와 족탕기 같은 것에 약품을 탄 듯한 것을 들고 들어와 여자는 남자를,남자는 여자를, 맛사지를 한다.(그래야 음,양 이 맞는다며)
우리 일행들은 맛사지를 하고 팁은 단체로 지불키로 했는데 이들은 맛사지를 끝내고 팁을 주지 않을까? 슬슬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언어가 통해야 말을 해 주는데)
내일 아침도 6시30분에 모닝콜을 해 놓고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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