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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기

그리움

by 풀꽃* 2007. 7. 24.

봄이 여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
뒤이어 장마가 시작된 요즘!!
저 깊은 지리산 골짝에는 .....
자리를 물려준 봄의 향연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슬 머금은 촉촉한 풀잎들이 손길을 내미는 풍경이며~~아직 연록의 풋풋한 6월의 푸르름에 사진으로 나마 잠시 흠뻑 젖어본다.
그 초록의 싱그러움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금방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 솟구친다.

언제부터인가 산은 그저 그자리에 있는 하나의 마음속 고향일뿐.....
산이 변한게 아니라 변한게 있다면 내 마음일 뿐이다.

눈으로 담은 추억의 유효기간은 10년이고......
가슴 속에 머문 추억의 유효기간은 죽을때까지.....
그리고 사진으로 남긴 추억은 영원하다.

자리를 깔끔하게 물려준 계절처럼.....
산에 대한 미련도 그러면은 좋으련만.....
녹색의 정원속에 초록이 어우러진 상큼한 숲과,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모습과, 바람에 실려오는 투명한 햇살과, 간간이 한쪽창 열어주는 숲터널의 모습들이 아련하다.

그곳에서 나의 몸은 한낱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평온을 채우고, 다시 세상을 저어갈 힘을 얻곤 했다.
그 초록빛 안위가 그리워 새벽잠을 설치고 무거운 짐을 둘러메고 산으로 향했던 것이다.
자연의 품에 안긴다는 것이 참으로 삶의 기쁨이요.....행복이다.

먹먹한 어둠바다를 지키는 샛별과의 눈맞춤이 일상처럼 되었던 때가 있었고.....
눈꽃들의 호위속에 넋 다 잃고 천국을 연상케 했던 때도 있었지.....
은빛억새가 일렁이는 은빛바다속에서 유유자적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가진적도 있었다.


6월의 끝자락 .....
초여름이 산자락에 자리 잡아 산등성으로 세를 키워가고 있는 지금.....
마음만은 그곳 초록의 바다에서 항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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