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에 서서....

시리도록 파란하늘!!
손대면 손끝에 파란 물 들을것만 같은 하늘.....
하늘빛과 하얀구름의 조화가 눈이부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 이러할까?
아마 신선들이 있다면 이런 하늘도 그들의 놀이터가 아닐까?

산등성에 걸터앉은 가을빛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추색이 물들고 있다.

단풍은 어느덧 산아래까지 내려와 만산홍엽을 이루고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그 단풍속에서도 여전히 초록의 버팀이 힘 있어 보인다.
가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로 우리 앞에 수를 놓으며 그 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가을빛깔로 채색되어 풍성한 가을의 향이 푸근함을 안겨준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가을의 서정은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고 눈길 돌리는 곳마다 툭툭 던져진 가을이 지천이다.
언제나 주님의 작품은 사계절 손색이 없다.

가을 깊은날.....
이 세상에서 가장 노오란 색깔의 은행잎들이 바람에 반짝이며 금빛으로 떨어져 가로수 밑을 수놓으며 가을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을이 왔는가 싶더니....어느새 가을은 계절의 한가운데서 저 만치 떠나려한다.

가을옷 입은 나무들은 하나 둘 잎새를 떨구고 서서히 돌아오는 겨울을 맞이하려 옷을 벗는다.
성미급한 갈잎들은 땅위를 뒹굴며 한올 한올 양탄자를 수놓아 가며 가을편지를 쓰고 있다.

봄은 산을 오르고 가을은 산을 내려간다.
연록이 초록물울 들이며 산을 오르는 봄철....
홍엽,황엽이 온산을 물들이며 산을 내려가는 가을철....
산은 언제나 그 자세로 여여하고 계절이 타고 올라갔다 내려섰다가 그런다.
가을산이 산하를 아름답게 물들인것 처럼 누구에게라도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며 가을햇빛 맑은날에 빨래줄에 널린 하얀 옥양목의 눈부심처럼 늘 펄럭이는 마음되어 살아가고 싶다.


******2007년10월30일 들꽃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