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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기

가을이 머물고 있는 자리....

by 풀꽃* 2008. 4. 9.


유리알처럼 투명한 파란 하늘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흰구름!!
풍요를 즐기기엔 이 보다 좋을순 없다.

거실에서 바라다 보는 뒷산의 풍경이 설악산 보다 ~ ~지리산 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이젠 제법 쌀쌀해진 바람이 헤집고 들어와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설악에서 내려온 단풍은 도심까지 뚫고 들어와 물감으로 흉내낼수 없는 색으로 채색되어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가을빛깔로 수를 놓고 있다.
더러는 이쁜 색도 만들지 못하고 낙엽이 되어버리는 것을 보며 우리의 인생사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며 허망함을 느낀다.

궂이 다가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의 눈을 ~~ 맘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는 가을이 있기에...... 행복의 가지 수가 하나 더 늘어 난것 같다.
자연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에 동요되어 바라다 보고만 있어도 시 한 구절이 나올 것만 같아진다.

물들어 가고 있는 산하를 보고 있노라면 삶에 텃밭에서 따낸 풋풋한 향기같은 것들이 내 속으로 기어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그냥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걸 보면 흘러가는 우리 인생도 참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그 속에 잠시 머물고 배회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다 근린공원에 곱게 물든 단풍들을 바라보니 발길이 저절로 멈춘다.
잠시 벤치에 앉아 그들과 사귀면서 예쁘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가을의 향을 담아본다.
잠시 머무른 시간 이었지만 자연이 준 선물이 그득하다.

잔디 위를 뒹구는 예쁘게 물든 낙엽들.....형형색깔을 띠운 나뭇잎들이 천연의 카펫을 이루고 이리뒹굴 ~ ~ 저리뒹굴 ~ ~ 가을바람 따라 노니는 모습이 세상소풍 다 마치고 그들의 안식처를 찾는 듯 하다.

계절의 변화를 거부하는 건 짙푸른 소나무와 침엽수들이다.
단풍과 어우러진 그들의 모습이 더 힘있어 보인다.
지금도 소중한 우리들의 시간들은 흐르고 있다.
이 가을과 함께.....


........2007년11월6일 들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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