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8년3월29일(토요일) 날씨:흐리고,약한 비 어디:덕룡산 위치:전라남도 강진 코스:소석문-동봉-서봉-직천소령-난재배지-봉양제 주차장(산행시간4시간)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주작,덕룡산!! 그리움의 대상은 사물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 그리움은 기다림을 낳고 기다림은 희망으로 다가온다. 산행시간 보담두 산행지로 가기 위한 차량 이동시간 조차도 인내와 참을성을 요구하던 것들에 길들여졌음일까? 웅크리고 누워서 겨우내 자는 곰처럼 잠이라도 실컷 자면 좋으련만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거라는 생각에 벌써 설레임이 밀려온다. 산행길이는 길고 ~ ~ 산행 할 시간은 짧고 ~ ~ 번잡스런 마음놀림 속으로 끼어든 덕룡산의 들머리는 시작부터가 화려하다. 겨우내 얼었던 계곡물이 봄기운에 녹아 졸졸졸 소리를 내며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지저귀는 종달새의 울음소리와 움추렸던 몸을 다시 펴고 봄의 향연에 참가한 화려한 진달래의 호위속에 산행은 시작된다. 바위암릉과 진달래 ~ ~ 종달새의 울음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의 화음같다.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한참을 머물다 가고 싶은 심정이다. 두 산을 다 오르기에는 시간이 짧고 ~ ~ 마음은 두 산을 다 오르고 싶고 ~ ~ 갈등의 연속이다. 번잡스런 마음놀림으로 마음이 무겁다.....늘 욕심은 마음을 무겁게 하나보다. 아마 시작부터가 경치가 아름답지 않았더라면 두 산을 다 오르려고 빠른 속도로 강행을 했을지도 모른다. 시작부터가 화려한 풍광에 기필코 주작산은 접고 덕룡산만 생각하니 마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진달래의 빛깔이 해풍을 받아선지 고운 꽃분홍 빛을 띄고 있다. 바위와 진달래의 조화!! 그리고 그곳을 오르는 등산객들.....모두가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이곳!! 봄향기가 가득한 산자락에서 이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에게 주신 조물주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자연에 동화되어 힘든 산줄기도 즐거워지고 ~ ~ 산행은 단지 산줄기 짚어가는 행위만은 아니기에....어떤 사람들과 ~ ~ 어떤 꽃을 만나고 ~ ~ 또 어떤 대화를 나누고 ~ ~ 그 모든 춤사위들이 있어 산행은 언제나 기다려 진다. 힘들어 하지도 ~ ~ 지루하지도 ~ ~ 투정을 부리지도 ~ ~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 ~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한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꾸물꾸물 골내기 직전이다. 마치 우리를 시샘이라도 하듯...... 호남의 작은 공룡능선이란 이름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암릉이 열두폭 병풍속 산수화 처럼 아름답다.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진만의 풍경도 너무도 아름답다. 드넓은 푸르름으로 채워진 보리밭.....산자락 끝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들 조차 오래된 어울림 처럼 평화롭다. 아기자기한 암릉길 넘나드는 작은 움직임들이 한편의 서정시 처럼 구성지다. 흘러간 세월을 되돌려버린 계절의 발걸음마다 새순이 돋아나고 이름모를 들풀들이 여린입술 파르르 떨며 봄을 마중하고 있고 바위틈에 작은 들꽃들이 수줍은 산골 처녀 마냥 고개를 숙이고 청초하게 피어있다. 어디쯤 왔을까? 무전기로 후미대장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후미팀 5명을 모시고 하산에 들어간다는...... 가야 할 길은 멀었는데.....그것도 절반도 안온것 같은데....이게 왠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 그것도 한 분만 빼고 나머지 네명은 모두 우리 일행들이다. "말도 안돼" 이 먼곳 까지 와서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풍광을 못보고 간다는 것이 암만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자식을 떠나보내고 오는 심정이 이러할까? 대신 해줄 수만 있다면 그렇게 라도 한다지만...... 이 수려한 산세를 함께 하지 못해 못내 아쉽고 서글프기까지 하다. 대자연의 장엄함에 한동안 넋을 놓고 가슴속 일렁이는 감동과 환희를 느낀다. 그리움에 지친 덕룡산을 마음껏 품어본다. 마음속 여백을 까무라치도록 아름다운 덕룡산의 풍광으로 가득 채워나간다. 경이로운 조각품처럼 기기절묘 하여 탄성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 날씨가 꾸물꾸물 골내기 직전이더니 울음보를 터트렸다. 많은 양의 비가 아니기에 자켓만 꺼내 입고 익숙해진 몸놀림으로 산길을 걷는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봄은 한 발짝 더 가까이 우리들 앞에 닦아올 것이다. 걸어온길 되돌아보며 저만치 펼쳐진 능선을 굽어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가 걸어온 생애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파른 능선도 있고 ~ ~ 완만한 능선도 있고 ~ ~ 어떤 곳은 힘들었고 ~ ~ 어떤 곳은 수월했고...... 곳곳에 빨간 입술 내밀고 미소짓는 동백꽃 꽃잎속에 숨어 수줍은 듯 내미는 노란빛 수술은 불어오는 바람앞에 파르르 떨며 앙증맞은 눈웃음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산은 사람을 부르고 ~ ~ 사람은 흥을 불러 사람과 산이 어우러진 덕룡산!! 얼굴찌푸린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이 밝은 미소로 오가는 인사가 세상의 번뇌를 잃게 한다. 등로 옆 아주 작은 꽃들의 몸짓이 우리를 환영이라도 하듯이 심심찮게 몸매를 드러낸다. 그들과 눈 맞추고 ~ ~ 머리숙여 인사하고 ~ ~ 그것도 부족해 사진에 담는다. 바위암릉 ~ ~ 빛고운 진달래 ~ ~ 이름모를 많은 야생화들 ~ ~그리고 억새 ~ ~ 맛보기로 삐죽 내민 육산 ~ ~ 모든 것을 고루 갖춘 걸작품이다. 하산지점에 가까이 다다르자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주작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날씨와 시간이 허락된다면 주작산을 오를 수 있겠지만 오늘의 과제는 여기까지로 하고 주작산은 숙제로 남긴다. 그래도 만족함은 덕룡산의 아름다운 산세가 나의 마음을 가득 채워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한 사람들....노승묵,고재근,곽연근,김덕수,백옥자,장경희,구정숙,박순자,이경철 *******2008년4월1일들꽃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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