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8년5월17일(토요일) 날씨:맑음(산행하기 좋은 날)
어디:설악산
위치:강원도 양양
코스:설악동매표소-비선대-금강굴-마등령-금강굴-비선대-설악동(원점산행)
산행시간:(6시간 휴식시간 포함)
신록의 계절 5월!! 계절의 여왕답게 화려하다.
달력의 풍경도 ~ ~ 들녁도 ~ ~ 신록으로 물들어 가는 산하도 ~ ~ 줄지어 이어지는 크고 작은 가정의 행사도 ~ ~모두 화려하다.
도상거리 21km....산행코스도 산행시간도...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닌지? 몇번을 되새김 하여 읽어본다.
당일 산행으로는 코스도....산행시간도 엄두가 나질 않아 한참을 망설이다가 원점산행으로 이름짖고는 신청을 했다.
이제 오름보다는 긴 내림길이 지루하고 싫어 원점산행을 택했지만 그래도 가슴 한 켠에서는 A코스의 미련이 자꾸만 고개를 들려한다.
지난 가을 공룡능선을 끝으로 설악은 저만치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수 없이 설악에 발을 딛었건만 오늘 처럼 원점산행으로 여유있게 하는 산행은 처음이다.
경방기간이 해제되자 설악의 아랫도리엔 여기저기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항상 오르기에만 급급해 하던 산에 존재를 오늘은 여유있는 몸짓으로 산에 내 마음을 맡기려 한다.
11시20분.....금강교를 지나 한적한 가로수 숲길로 접어든다.
더 한층 푸르러진 숲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쭉쭉뻗은 금강소나무 사이로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 ~ 계곡의 물소리 ~ ~ 산새들의 노래소리가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시간이 늦어선지 등산객들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관광을 즐기고 내려오는 몇몇의 사람들만 눈에 띄인다.
수 없이 설악에 들었건만 오늘처럼 한적한 설악의 모습은 처음이다.
비선대에 오르자 암벽을 즐기는 클라이머들의 몸짓이 바위벽에 알록달록 수를 놓고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고 스릴이 느껴진다.
계곡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바위 사면에서 낭만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선 그들만의 알수 있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금강굴 가는 길....
여유로운 한낮의 너그러움 속에 널린 조망이 시원하다.
금강굴 아래 전망대에 서니 우측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화채능선이 수평으로 드러눕고 계곡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 있다.
그곳에 서서 바라보는 산하는 그 어떤 언어적 유희로도 표현 할 수 없는 기쁨이 되고 환희가 되는 시간들이다.
전망대 한 켠엔 산 라일락 같이 보이는 정향나무의 진한 향기가 천연의 향기를 토해내고..... 오고 가는 이의 코끝을 향기롭게 해준다.(꽃의 모양도, 빛깔도, 향기도, 라일락과 똑같다.)
2년전 여름 공룡을 오르다 이곳에 섰을때 하늘이 그려내는 운해에 넋을 잃고 한참을 머물렀던 곳이다.역시 설악은 비가 지나고 난뒤 풍광이 아름다운 것 같다.
뜸한 발걸음에 고요한 듯 하지만 숲속은 여전히 바쁘다.
클라이머들의 몸짓이 바빴고 ~ ~ 설악의 풍광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손놀림이 바빴고 ~ ~ 연두빛 새순이 녹음으로 달려가느라 바빴다.
그곳에서 금강굴은 10분이면 갔다올 수 있는 거리에 있지만 힐끗 눈으로만 인사하고는 그냥 지나친다.
설악의 한낮 풍경은 토요일의 분주함이라기 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였고 웅장한 바위들의 몸짓이 나의 심금을 울리고 있었다.
중간중간 숲길에 조망 좋은 암봉까지 선사한다.
숲속길은 자연이 만든 아름답고 향기로운 봄옷.....산함박꽃(산목련)이 은은하게 수를 놓아가며 가는이들의 시선을 이끈다.
초록의 바탕에 연분홍 산철쭉의 화음속에 하얀 산목련의 색깔을 덧칠했으니 참 아름다운 자연이다.
초록의 이파리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산목련의 몸짓이 마치 하얀 목화송이가 피어나듯 ~ ~ 새하얀 백로가 앉아 있는 듯 ~ ~ 그들의 춤사위가 너무 아름다워.... 보고 또 보고 가까이 가서 만져도 보고 향기도 맡아 보고 한참의 시간을 보낸다.
오름길 우측에 있는 거대한 바위봉에선 고수급 클라이머들이 바위 사면에 매달려 바위턱 위로 올라서며 크랙에 손을 집어 넣고 잡아당기는 맹훈련을 하고 있다.
검게 그을린 멋진 클라이머들의 몸짓이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깍아지른 듯한 오름길......돌로된 너덜길을 쉬엄 쉬엄 풍광을 즐기면서 걸으니 힘듬도 없이 능선에 올랐다.
고도가 높을 수록 이파리들의 색깔이 연두빛이다. 마치 연두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어제 나온 새싹, 오늘 나온 새싹들의 세상은 그보다 더 감동일 수가 없다. 5월의 정원속으로 숲과 하나가 된다. 이맛에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닌지.....
나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
능선 중간쯤 걷고 있을 즈음 이른 새벽 공룡을 타고 오는 등산객들이 하나,둘 눈에 띄인다.
늦은 시간 이곳을 오르니까 모두들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 늦은 시간에 어디까지 가냐며 한 마디씩 묻는다....
"철쭉이 있는 풍경"이란 이름처럼 연분홍 산철쭉이 그 연한 빛깔로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친구하잖다.
언제 보아도 참 정겨운 길이다.....
산길에 피어나는 돌단풍도 반가웠고 ~ ~ 초롱초롱 매달려 있는 둥굴레꽃도 반가웠고 ~ ~ 세상에서 가장 노란 돌양지꽃도 반가웠고 ~ ~ 수줍게 피어나는 연분홍 산철쭉이 제일 반가웠다.....
등로를 오르다 바위봉에 오르니 뒷편으로 웅장한 울산바위가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며 우뚝 서 있고 우측으로 이웃한 달마봉도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계절은 봄과 여름의 갈랫길에 서 있지만 이곳 설악은 아직 봄에 가깝다.
봄의 햇살과 ~ ~ 맑은 하늘 ~ ~ 연한 바람이 향기로운 봄향기가 느껴진다.
지난 가을 공룡을 타던 날.....이 길을 지나면서 반가운 만남이 있었던 곳이다.(키나바루 등반 할 때 동행한 자매님)
혹시 오늘도 그런 반가운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분 좋은 생각을 가지며 산길을 걷는다.
그 추억의 갈피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계절의 갈피에서 꽃이 피고 지듯 인생의 갈피에서도 후회의 연민과 반성과 행복의 깨달음이 피어 나는 것 같다.
먼 훗날 인생이 연주하는 음악을 후회없이 들을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늘......
마등령을 1km 앞두고......
전망대에 서니 공룡의 날카로운 암봉들이 하늘을 찌를 듯 늘어서 있다.
막상 공룡의 등줄기를 걸을땐 그리 험하다고 생각치 않았었는데 이곳 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니 이름 그대로 험하고 날카로워 보인다.
공룡능선에서 가장 높은 1275봉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그곳에 섰던 생각을 하니 환희의 전율이 흐른다.
어둠과 빛이 서로 공존하지 못하듯.....
설악에 들면서 야무진 꿈을 그렸었다. 마등령을 오르면서 하늘이 그려내는 멋진 운해를 만나고 싶었다. 2년전 공룡을 타던 날.....소공원을 시작으로 우중산행을 하다 마등령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설악의 연봉들은 하늘이 그려내는 운해의 몸짓이 장난이 아니었다.
구름바다에 떠 있듯....예술가의 작품같았다.
하늘 맑고 햇빛 좋은 날....그런 야무진 꿈은 희망사항 일 뿐...
목적지인 마등령에 도착했다.(14시20분)
20여분을 휴식을 취하며 조망을 둘러본다.
공룡능선 앞으로 만물상과,1275봉,나한봉의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 있다.
여기서 A코스로 간 일행들을 기다리려다가 비선대에 가서 기다리는게 나을 듯 싶어 천천히 하산에 들어갔다.
언제나 되짚어 돌아와야 하는 길은 맥빠지고 슬프지만 설악의 능선길은 그렇지만은 않다.
깍아지른 사면 위에 이제 막 새순이 돋아나는 풍경이며..... 얼키고 설킨 다래 넝쿨들의 몸짓하며.....시야를 즐겁게 해주는 것은 부지기수다.
연두빛 바다를 보듯 ~ ~연두빛 봄아지랑이가 피어나듯 ~ ~ 가물가물 하다.
능선이 거의 끝나갈 즈음 암벽등반을 마치고 하강하는 멋진 클라이머를 만났다. 그들의 모습들은 검게 그을린 피부하며....근육질의 몸매가 그들이 궂이 말하지 않아도 암벽인임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금강굴 내림 길....
시간의 쫓김도 아니요.....누구의 쫓김도 아니요....한발 한발 모아지면 언젠가는 가겠지.....란 마음가짐으로 내림길을 걷고있다.
아까 오를때는 산목련의 꽃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었는데 ....
위에서 내려다 보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그들과 눈맞추고 ~ ~ 입맞추고 ~ ~ 사진도 찍어주고 ~ ~ 그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들과 노닐고 있는데 이곳으로 하산하는 A팀들을 만났다.
참 대단하고 무서운 사람들이다......이 시간에 긴 코스를 끝내고 벌써 이곳에 오다니.....모두들 얼굴에선 지친 모습이 역역해 보였다.
대단한 것인지....위대한 것인지.....존경스런 것인지.....아님 ㅇㅇㅇㅇ 것인지......무쇠팔, 무쇠다리 마징가 Z ♬~ ~ ♩~ ~♪ ~ ~ 님들이다.
소공원으로 향하면서 그 중 한 분의 말씀이 여기까지 오도록 풍광은 하나도 안보이고 눈에 돌만 보고 걸어왔던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소풍같이 오른 설악산!! 오늘 설악에 원점산행이란 전설을 남기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원래의 코스는
A코스:한계령-서북릉 삼거리-중청-봉정암-오세암-마등령-금강굴-비선대-설악동
B코스:오색-대청봉-봉정암-오세암-마등령-금강굴-비선대-설악동
C코스:오색-대청봉-천불동계곡-설악동
...........2008년5월21일 들꽃향기............
어디:설악산
위치:강원도 양양
코스:설악동매표소-비선대-금강굴-마등령-금강굴-비선대-설악동(원점산행)
산행시간:(6시간 휴식시간 포함)
신록의 계절 5월!! 계절의 여왕답게 화려하다.
달력의 풍경도 ~ ~ 들녁도 ~ ~ 신록으로 물들어 가는 산하도 ~ ~ 줄지어 이어지는 크고 작은 가정의 행사도 ~ ~모두 화려하다.
도상거리 21km....산행코스도 산행시간도...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닌지? 몇번을 되새김 하여 읽어본다.
당일 산행으로는 코스도....산행시간도 엄두가 나질 않아 한참을 망설이다가 원점산행으로 이름짖고는 신청을 했다.
이제 오름보다는 긴 내림길이 지루하고 싫어 원점산행을 택했지만 그래도 가슴 한 켠에서는 A코스의 미련이 자꾸만 고개를 들려한다.
지난 가을 공룡능선을 끝으로 설악은 저만치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수 없이 설악에 발을 딛었건만 오늘 처럼 원점산행으로 여유있게 하는 산행은 처음이다.
경방기간이 해제되자 설악의 아랫도리엔 여기저기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항상 오르기에만 급급해 하던 산에 존재를 오늘은 여유있는 몸짓으로 산에 내 마음을 맡기려 한다.
11시20분.....금강교를 지나 한적한 가로수 숲길로 접어든다.
더 한층 푸르러진 숲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쭉쭉뻗은 금강소나무 사이로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 ~ 계곡의 물소리 ~ ~ 산새들의 노래소리가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시간이 늦어선지 등산객들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관광을 즐기고 내려오는 몇몇의 사람들만 눈에 띄인다.
수 없이 설악에 들었건만 오늘처럼 한적한 설악의 모습은 처음이다.
비선대에 오르자 암벽을 즐기는 클라이머들의 몸짓이 바위벽에 알록달록 수를 놓고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고 스릴이 느껴진다.
계곡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바위 사면에서 낭만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선 그들만의 알수 있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금강굴 가는 길....
여유로운 한낮의 너그러움 속에 널린 조망이 시원하다.
금강굴 아래 전망대에 서니 우측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화채능선이 수평으로 드러눕고 계곡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 있다.
그곳에 서서 바라보는 산하는 그 어떤 언어적 유희로도 표현 할 수 없는 기쁨이 되고 환희가 되는 시간들이다.
전망대 한 켠엔 산 라일락 같이 보이는 정향나무의 진한 향기가 천연의 향기를 토해내고..... 오고 가는 이의 코끝을 향기롭게 해준다.(꽃의 모양도, 빛깔도, 향기도, 라일락과 똑같다.)
2년전 여름 공룡을 오르다 이곳에 섰을때 하늘이 그려내는 운해에 넋을 잃고 한참을 머물렀던 곳이다.역시 설악은 비가 지나고 난뒤 풍광이 아름다운 것 같다.
뜸한 발걸음에 고요한 듯 하지만 숲속은 여전히 바쁘다.
클라이머들의 몸짓이 바빴고 ~ ~ 설악의 풍광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손놀림이 바빴고 ~ ~ 연두빛 새순이 녹음으로 달려가느라 바빴다.
그곳에서 금강굴은 10분이면 갔다올 수 있는 거리에 있지만 힐끗 눈으로만 인사하고는 그냥 지나친다.
설악의 한낮 풍경은 토요일의 분주함이라기 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였고 웅장한 바위들의 몸짓이 나의 심금을 울리고 있었다.
중간중간 숲길에 조망 좋은 암봉까지 선사한다.
숲속길은 자연이 만든 아름답고 향기로운 봄옷.....산함박꽃(산목련)이 은은하게 수를 놓아가며 가는이들의 시선을 이끈다.
초록의 바탕에 연분홍 산철쭉의 화음속에 하얀 산목련의 색깔을 덧칠했으니 참 아름다운 자연이다.
초록의 이파리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산목련의 몸짓이 마치 하얀 목화송이가 피어나듯 ~ ~ 새하얀 백로가 앉아 있는 듯 ~ ~ 그들의 춤사위가 너무 아름다워.... 보고 또 보고 가까이 가서 만져도 보고 향기도 맡아 보고 한참의 시간을 보낸다.
오름길 우측에 있는 거대한 바위봉에선 고수급 클라이머들이 바위 사면에 매달려 바위턱 위로 올라서며 크랙에 손을 집어 넣고 잡아당기는 맹훈련을 하고 있다.
검게 그을린 멋진 클라이머들의 몸짓이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깍아지른 듯한 오름길......돌로된 너덜길을 쉬엄 쉬엄 풍광을 즐기면서 걸으니 힘듬도 없이 능선에 올랐다.
고도가 높을 수록 이파리들의 색깔이 연두빛이다. 마치 연두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어제 나온 새싹, 오늘 나온 새싹들의 세상은 그보다 더 감동일 수가 없다. 5월의 정원속으로 숲과 하나가 된다. 이맛에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닌지.....
나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
능선 중간쯤 걷고 있을 즈음 이른 새벽 공룡을 타고 오는 등산객들이 하나,둘 눈에 띄인다.
늦은 시간 이곳을 오르니까 모두들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 늦은 시간에 어디까지 가냐며 한 마디씩 묻는다....
"철쭉이 있는 풍경"이란 이름처럼 연분홍 산철쭉이 그 연한 빛깔로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친구하잖다.
언제 보아도 참 정겨운 길이다.....
산길에 피어나는 돌단풍도 반가웠고 ~ ~ 초롱초롱 매달려 있는 둥굴레꽃도 반가웠고 ~ ~ 세상에서 가장 노란 돌양지꽃도 반가웠고 ~ ~ 수줍게 피어나는 연분홍 산철쭉이 제일 반가웠다.....
등로를 오르다 바위봉에 오르니 뒷편으로 웅장한 울산바위가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며 우뚝 서 있고 우측으로 이웃한 달마봉도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계절은 봄과 여름의 갈랫길에 서 있지만 이곳 설악은 아직 봄에 가깝다.
봄의 햇살과 ~ ~ 맑은 하늘 ~ ~ 연한 바람이 향기로운 봄향기가 느껴진다.
지난 가을 공룡을 타던 날.....이 길을 지나면서 반가운 만남이 있었던 곳이다.(키나바루 등반 할 때 동행한 자매님)
혹시 오늘도 그런 반가운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분 좋은 생각을 가지며 산길을 걷는다.
그 추억의 갈피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계절의 갈피에서 꽃이 피고 지듯 인생의 갈피에서도 후회의 연민과 반성과 행복의 깨달음이 피어 나는 것 같다.
먼 훗날 인생이 연주하는 음악을 후회없이 들을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늘......
마등령을 1km 앞두고......
전망대에 서니 공룡의 날카로운 암봉들이 하늘을 찌를 듯 늘어서 있다.
막상 공룡의 등줄기를 걸을땐 그리 험하다고 생각치 않았었는데 이곳 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니 이름 그대로 험하고 날카로워 보인다.
공룡능선에서 가장 높은 1275봉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그곳에 섰던 생각을 하니 환희의 전율이 흐른다.
어둠과 빛이 서로 공존하지 못하듯.....
설악에 들면서 야무진 꿈을 그렸었다. 마등령을 오르면서 하늘이 그려내는 멋진 운해를 만나고 싶었다. 2년전 공룡을 타던 날.....소공원을 시작으로 우중산행을 하다 마등령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설악의 연봉들은 하늘이 그려내는 운해의 몸짓이 장난이 아니었다.
구름바다에 떠 있듯....예술가의 작품같았다.
하늘 맑고 햇빛 좋은 날....그런 야무진 꿈은 희망사항 일 뿐...
목적지인 마등령에 도착했다.(14시20분)
20여분을 휴식을 취하며 조망을 둘러본다.
공룡능선 앞으로 만물상과,1275봉,나한봉의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 있다.
여기서 A코스로 간 일행들을 기다리려다가 비선대에 가서 기다리는게 나을 듯 싶어 천천히 하산에 들어갔다.
언제나 되짚어 돌아와야 하는 길은 맥빠지고 슬프지만 설악의 능선길은 그렇지만은 않다.
깍아지른 사면 위에 이제 막 새순이 돋아나는 풍경이며..... 얼키고 설킨 다래 넝쿨들의 몸짓하며.....시야를 즐겁게 해주는 것은 부지기수다.
연두빛 바다를 보듯 ~ ~연두빛 봄아지랑이가 피어나듯 ~ ~ 가물가물 하다.
능선이 거의 끝나갈 즈음 암벽등반을 마치고 하강하는 멋진 클라이머를 만났다. 그들의 모습들은 검게 그을린 피부하며....근육질의 몸매가 그들이 궂이 말하지 않아도 암벽인임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금강굴 내림 길....
시간의 쫓김도 아니요.....누구의 쫓김도 아니요....한발 한발 모아지면 언젠가는 가겠지.....란 마음가짐으로 내림길을 걷고있다.
아까 오를때는 산목련의 꽃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었는데 ....
위에서 내려다 보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그들과 눈맞추고 ~ ~ 입맞추고 ~ ~ 사진도 찍어주고 ~ ~ 그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들과 노닐고 있는데 이곳으로 하산하는 A팀들을 만났다.
참 대단하고 무서운 사람들이다......이 시간에 긴 코스를 끝내고 벌써 이곳에 오다니.....모두들 얼굴에선 지친 모습이 역역해 보였다.
대단한 것인지....위대한 것인지.....존경스런 것인지.....아님 ㅇㅇㅇㅇ 것인지......무쇠팔, 무쇠다리 마징가 Z ♬~ ~ ♩~ ~♪ ~ ~ 님들이다.
소공원으로 향하면서 그 중 한 분의 말씀이 여기까지 오도록 풍광은 하나도 안보이고 눈에 돌만 보고 걸어왔던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소풍같이 오른 설악산!! 오늘 설악에 원점산행이란 전설을 남기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원래의 코스는
A코스:한계령-서북릉 삼거리-중청-봉정암-오세암-마등령-금강굴-비선대-설악동
B코스:오색-대청봉-봉정암-오세암-마등령-금강굴-비선대-설악동
C코스:오색-대청봉-천불동계곡-설악동
...........2008년5월21일 들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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