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8년5월7일(수요일) 날씨:맑음
어디:황매산(1108m)
위치:경상남도 합천
코스:영암사주차장-영암봉-모산재-철쭉축제장-베틀봉-영화주제공원(철쭉축제장)-황매산-중봉-하봉-상봉-덕만주차장(산행시간5시간10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 ~ ~
엊그제 부르던 동요같은데.....그래도 마음만은 그대로다.
만물이 소생하는 5월!! 계절의 여왕답게 화려하다.
앞뒤로 빨간글씨 통통했던?..... 연휴 동안 꼼짝 못하게 했던 시간들이 물러가고 또다시 시작된 일상속에 마음은 슬슬 산에 가고픈 생각으로 고개를 든다.
수 년 동안 철쭉산행의 가슴앓이는 아직 가슴 한 켠에 자릴하고....바같세상으로 나가려고 몸부림을 친다.
새어드는 햇살은 꽃이 되고 파고드는 바람은 잎이 되는지 봄을 준비하는 산하는 싱그럽기만 하다.
열흘 전만 해도 과수원의 포도나무는 희끗희끗 지난해의 가지들이 동면에 있는 듯 했는데 그새 새순이 나와 초록의 이파리들이 아기 손바닥 만하다.
지구 온난화의 현상일까? 벌써 도로변 아카시아는 하얗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조팝나무는 아니고....그와 비슷한 형체의 가지에도 폭설이 내려앉은 듯 온통 하얗다.
봄은....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이렇듯 사람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 ~풍요롭게 ~ ~ 사랑스럽게 하나보다.
그날이 그날같은 평화로움과 권태로움 속에서 한번쯤 일상의 전환을 꿈꾸기 위한 핑계가 필요했는지 모른다.
입소문으로만 들려오던 황매산 철쭉.....오늘도 혼자다. 때로는 혼자일 때가 좋다. 아무런 제약도...옆사람의 눈치도 볼필요 없이 혼자만의 자유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그 넓은 공간 산이라서 좋다.
여느날과 달리 특별한 이름이 붙여진 날이기에....내딛는 발걸음엔 앙큼스런 힘이 실려있다.
들머리가 이교마을에서 영암사주차장으로 바껴 조금은 실망스런 마음이었지만(부암산,감암산을 오르고 싶었기에....)막상 들머리에 들어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 조망이 뛰어나다.
햇살이 너무 예쁜 한낮.....
병풍을 세워 놓은 듯.... 수려한 소나무와 바위암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물오른 소나무 가지 사이로 투영되는 햇살은 한낮의 여유로움을 알리고 멋진 몸매 드러내는 바위암봉은 방금 세수한 듯 깨끗게 보인다.
언제 보아도 푸르름을 나타내는 소나무는 화려하게 송화꽃을 피어내고 상큼한 바람을 통해 솔향도 맡을 수 있었다.
대자연의 무음이 때로는 장중한 교향곡 임을 느끼고 감미로운 음악 소릴 들으며 대자연 깊은 곳에 숨겨진 기쁨을 맛본다.
눈이 시리도록....눈이 부시도록.....푸르름으로 물들어 가는 산하를 보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 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긴다.
"현제를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라고 했다.
전망대에 서서 그토록 갈망하던 부암산과 감암산의 조망의 성찬을 즐기면서 산을 오른다.
오늘은 비록 그 산을 비켜가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오리라 마음을 다지며....
초록의 싱그러움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40여분이 지나 능선에 오르니 황매산의 한낮 풍경은 신록의 푸르름이 산자락을 지배하는 초여름이 분명했다.
열흘전 비슬산에선 추워서 절절맸는데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모산재에 오르자 철쭉의 모습이 드러났다.온산이 붉게 분홍빛으로 채색되어 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것은 항상 마음이 설레기 마련인가보다.
이곳에선 고운 철쭉을 보고싶어 하는 목마름을 보상받을 수 있겠다는 좋은 예감이 든다.
자연의 신비가 얼마나 오묘한가? 저 홀로 피었다 지는 철쭉의 순환을 보면서 신비로 가득 찬 자연의 변신이 이토록 아름다운 사실을.....
드넓은 평원은 온통 분홍빛으로 채색되어 있고 전국에서 몰려든 상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궂이 말하지 않아도 억양을 통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드러난다.
나의 모습이 그들의 모습이고~ ~ 그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인 듯...모두들 얼굴에선 꽃보다 더 고운 화색이 돈다.
분홍빛 향기가 내 속으로 기어들어와 삶의 일부로 자릴잡는다.
분홍빛 세상은 한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지금 이 순간 이 앞에 선 내가 행복이다.
바람결에 날리는 꽃잎들이 파도가 치듯 넘실댄다. 분홍빛 바다속으로 파고든다.
7년전 바래봉 철쭉군락에 서서..... 아!!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었는데 이곳 철쭉군락은 그 곳에 비하면 엄청나다.
가도가도 끝이없는 철쭉의 향연들이 장관이다. 온통 산 전체를 분홍빛으로 뒤덮고 사람들을 끌어드린다.
눈길 돌리는 곳마다 ~ ~ 발길 닿는 곳마다 ~ ~철쭉이 있는 풍경들이다.
이 많은 것을 담기엔 가슴이 벅차다.
보통 한쪽이 피면 한쪽이 지고...저기가 피면 여기가 사그라들고 할텐데.... 한꺼번에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연한 빛깔로 막 피어나는 이파리들 속에 붉은 피를 토해내는 듯한 철쭉이야 말로 5월의 계절을 대표하는 꽃이 아니겠는가?...
자연이 만든 아름답고 향기로운 정원!!
이쪽 저쪽으로 조망되는 철쭉군락.....그곳에서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이리 훨훨~ ~저리 훨훨 ~ ~바람 부는대로~ ~ 마음이 시키는대로 ~ ~ 그들의 춤사위로 날아들고 있다.
내 안의 잠자는 세포들도 모두 깨어나 꽃잔치를 즐긴다.
그림처럼 펼쳐진 그 풍경은 영원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모두들 만족감에 느껴지는 감동들이 얼굴에 그려있다.
햇빛 좋고 하늘 맑은 5월의 한낮.....
풍경을 즐기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상큼한 바람까지 따라나서서 더더욱 좋다. 대자연 깊은 곳에 숨겨진 기쁨을 누린다.
걸으면 걸을 수록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탄성을 지르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 풍경이 내 마음을 흔든다.
곳곳에 시리도록 아름다운 것.....그리운 것을 마음에 담으며 그들과 함께 거닌다.
마음은 그곳에서 노래하고 싶은데 시간은 예정된 시간이라 마음이 아프다. 이 아름다운 모든 것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다.
서서히 가려지는 많은 나의 기억 속에 이곳의 풍경을 하나 더 담으며 한참 동안 행복했던 분홍빛 터널을 빠져나온다.
황매산 정상으로 가는 길......
마치 다른 세상을 만난 듯 연두빛 세상이다.
직벽에 가까운 오름길은 흙먼지 폴 폴 날리고 인내를 요구한다.
오르다 힘들면 가던길 멈추고.....뒤돌아 보면 광활한 철쭉평원이 파노라마가 되어 흘러간다.
암봉으로 된 황매산 정상!1
시끌벅적 북적북적...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을 잇고 몸싸움...말싸움까지 오간다.
원래 코스대로 하면 황매평전으로 되내려와 모산재를 거쳐 주차장으로 하산인데 길게 이어진 능선길이 너무도 아름답다.
시간이 좀더 소요되지만 능선길을 택했다. 중봉,하봉,상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은 풍광도 아름답지만 한적해서 더더욱 좋다.
이따금 오르는 등산객들이 몇몇 있을뿐 혼자 걷는 이 길이 전세라도 낸 듯.....여유와 아름다운 풍광을 담으며 걷는 길이 호젓해서 좋다.
우측으로는 황매평전이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합천호가 조망을 선사한다.
산길에서 만난 연분홍 철쭉도 반가웠고~ ~ 상큼한 바람도 반가웠고 ~ ~그간 철쭉에 가려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갖가지 야생화도 반가웠다. 제일 반가웠던 것은 앞에 간 몇몇의 일행들이 깔아 놓은 비표가 반가웠다.
사람의 마음은 늘 그렇듯......
이곳까지 오면서 그 화려한 철쭉들에 가려 빛을 보지못했던 들꽃들이 가엾여 보였다.
군락을 이룬 철쭉도 아름답지만 이곳 능선길에서 만난 드문드문 등장하는 철쭉들의 매무새도 너무 예뻤다. 초록의 이파리 위에 선홍빛 꽃을 얹어 놓은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상봉을 지나 하산길로 접어들자 큰 군락은 아니지만 하얀 조팝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철쭉들이 참 정겨워 보였다.
그들의 이야기 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오는 것 같다. 그 풍경 앞에 잠시 머물며 간식을 먹는다.
산에만 오면 여유가 생기는건 왠지.....
일행들도 다 떠나보내고 조급함과 두려움이 있을법도 한데.....너무도 평온하다.
산을 �O는 이유도....길들여진 삶속에 신선한 샘물 한 바가지 벌컥벌컥 들이키는 기분이랄까.....
오늘도 긴 여정의 흔적들을 추억창고에 고이 갈무리 하면서 내가 돌아가야 할 곳 그곳으로 향한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2008년5월9일 들꽃향기.........
어디:황매산(1108m)
위치:경상남도 합천
코스:영암사주차장-영암봉-모산재-철쭉축제장-베틀봉-영화주제공원(철쭉축제장)-황매산-중봉-하봉-상봉-덕만주차장(산행시간5시간10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 ~ ~
엊그제 부르던 동요같은데.....그래도 마음만은 그대로다.
만물이 소생하는 5월!! 계절의 여왕답게 화려하다.
앞뒤로 빨간글씨 통통했던?..... 연휴 동안 꼼짝 못하게 했던 시간들이 물러가고 또다시 시작된 일상속에 마음은 슬슬 산에 가고픈 생각으로 고개를 든다.
수 년 동안 철쭉산행의 가슴앓이는 아직 가슴 한 켠에 자릴하고....바같세상으로 나가려고 몸부림을 친다.
새어드는 햇살은 꽃이 되고 파고드는 바람은 잎이 되는지 봄을 준비하는 산하는 싱그럽기만 하다.
열흘 전만 해도 과수원의 포도나무는 희끗희끗 지난해의 가지들이 동면에 있는 듯 했는데 그새 새순이 나와 초록의 이파리들이 아기 손바닥 만하다.
지구 온난화의 현상일까? 벌써 도로변 아카시아는 하얗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조팝나무는 아니고....그와 비슷한 형체의 가지에도 폭설이 내려앉은 듯 온통 하얗다.
봄은....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이렇듯 사람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 ~풍요롭게 ~ ~ 사랑스럽게 하나보다.
그날이 그날같은 평화로움과 권태로움 속에서 한번쯤 일상의 전환을 꿈꾸기 위한 핑계가 필요했는지 모른다.
입소문으로만 들려오던 황매산 철쭉.....오늘도 혼자다. 때로는 혼자일 때가 좋다. 아무런 제약도...옆사람의 눈치도 볼필요 없이 혼자만의 자유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그 넓은 공간 산이라서 좋다.
여느날과 달리 특별한 이름이 붙여진 날이기에....내딛는 발걸음엔 앙큼스런 힘이 실려있다.
들머리가 이교마을에서 영암사주차장으로 바껴 조금은 실망스런 마음이었지만(부암산,감암산을 오르고 싶었기에....)막상 들머리에 들어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 조망이 뛰어나다.
햇살이 너무 예쁜 한낮.....
병풍을 세워 놓은 듯.... 수려한 소나무와 바위암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물오른 소나무 가지 사이로 투영되는 햇살은 한낮의 여유로움을 알리고 멋진 몸매 드러내는 바위암봉은 방금 세수한 듯 깨끗게 보인다.
언제 보아도 푸르름을 나타내는 소나무는 화려하게 송화꽃을 피어내고 상큼한 바람을 통해 솔향도 맡을 수 있었다.
대자연의 무음이 때로는 장중한 교향곡 임을 느끼고 감미로운 음악 소릴 들으며 대자연 깊은 곳에 숨겨진 기쁨을 맛본다.
눈이 시리도록....눈이 부시도록.....푸르름으로 물들어 가는 산하를 보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 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긴다.
"현제를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라고 했다.
전망대에 서서 그토록 갈망하던 부암산과 감암산의 조망의 성찬을 즐기면서 산을 오른다.
오늘은 비록 그 산을 비켜가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오리라 마음을 다지며....
초록의 싱그러움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40여분이 지나 능선에 오르니 황매산의 한낮 풍경은 신록의 푸르름이 산자락을 지배하는 초여름이 분명했다.
열흘전 비슬산에선 추워서 절절맸는데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모산재에 오르자 철쭉의 모습이 드러났다.온산이 붉게 분홍빛으로 채색되어 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것은 항상 마음이 설레기 마련인가보다.
이곳에선 고운 철쭉을 보고싶어 하는 목마름을 보상받을 수 있겠다는 좋은 예감이 든다.
자연의 신비가 얼마나 오묘한가? 저 홀로 피었다 지는 철쭉의 순환을 보면서 신비로 가득 찬 자연의 변신이 이토록 아름다운 사실을.....
드넓은 평원은 온통 분홍빛으로 채색되어 있고 전국에서 몰려든 상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궂이 말하지 않아도 억양을 통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드러난다.
나의 모습이 그들의 모습이고~ ~ 그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인 듯...모두들 얼굴에선 꽃보다 더 고운 화색이 돈다.
분홍빛 향기가 내 속으로 기어들어와 삶의 일부로 자릴잡는다.
분홍빛 세상은 한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지금 이 순간 이 앞에 선 내가 행복이다.
바람결에 날리는 꽃잎들이 파도가 치듯 넘실댄다. 분홍빛 바다속으로 파고든다.
7년전 바래봉 철쭉군락에 서서..... 아!!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었는데 이곳 철쭉군락은 그 곳에 비하면 엄청나다.
가도가도 끝이없는 철쭉의 향연들이 장관이다. 온통 산 전체를 분홍빛으로 뒤덮고 사람들을 끌어드린다.
눈길 돌리는 곳마다 ~ ~ 발길 닿는 곳마다 ~ ~철쭉이 있는 풍경들이다.
이 많은 것을 담기엔 가슴이 벅차다.
보통 한쪽이 피면 한쪽이 지고...저기가 피면 여기가 사그라들고 할텐데.... 한꺼번에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연한 빛깔로 막 피어나는 이파리들 속에 붉은 피를 토해내는 듯한 철쭉이야 말로 5월의 계절을 대표하는 꽃이 아니겠는가?...
자연이 만든 아름답고 향기로운 정원!!
이쪽 저쪽으로 조망되는 철쭉군락.....그곳에서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이리 훨훨~ ~저리 훨훨 ~ ~바람 부는대로~ ~ 마음이 시키는대로 ~ ~ 그들의 춤사위로 날아들고 있다.
내 안의 잠자는 세포들도 모두 깨어나 꽃잔치를 즐긴다.
그림처럼 펼쳐진 그 풍경은 영원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모두들 만족감에 느껴지는 감동들이 얼굴에 그려있다.
햇빛 좋고 하늘 맑은 5월의 한낮.....
풍경을 즐기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상큼한 바람까지 따라나서서 더더욱 좋다. 대자연 깊은 곳에 숨겨진 기쁨을 누린다.
걸으면 걸을 수록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탄성을 지르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 풍경이 내 마음을 흔든다.
곳곳에 시리도록 아름다운 것.....그리운 것을 마음에 담으며 그들과 함께 거닌다.
마음은 그곳에서 노래하고 싶은데 시간은 예정된 시간이라 마음이 아프다. 이 아름다운 모든 것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다.
서서히 가려지는 많은 나의 기억 속에 이곳의 풍경을 하나 더 담으며 한참 동안 행복했던 분홍빛 터널을 빠져나온다.
황매산 정상으로 가는 길......
마치 다른 세상을 만난 듯 연두빛 세상이다.
직벽에 가까운 오름길은 흙먼지 폴 폴 날리고 인내를 요구한다.
오르다 힘들면 가던길 멈추고.....뒤돌아 보면 광활한 철쭉평원이 파노라마가 되어 흘러간다.
암봉으로 된 황매산 정상!1
시끌벅적 북적북적...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을 잇고 몸싸움...말싸움까지 오간다.
원래 코스대로 하면 황매평전으로 되내려와 모산재를 거쳐 주차장으로 하산인데 길게 이어진 능선길이 너무도 아름답다.
시간이 좀더 소요되지만 능선길을 택했다. 중봉,하봉,상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은 풍광도 아름답지만 한적해서 더더욱 좋다.
이따금 오르는 등산객들이 몇몇 있을뿐 혼자 걷는 이 길이 전세라도 낸 듯.....여유와 아름다운 풍광을 담으며 걷는 길이 호젓해서 좋다.
우측으로는 황매평전이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합천호가 조망을 선사한다.
산길에서 만난 연분홍 철쭉도 반가웠고~ ~ 상큼한 바람도 반가웠고 ~ ~그간 철쭉에 가려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갖가지 야생화도 반가웠다. 제일 반가웠던 것은 앞에 간 몇몇의 일행들이 깔아 놓은 비표가 반가웠다.
사람의 마음은 늘 그렇듯......
이곳까지 오면서 그 화려한 철쭉들에 가려 빛을 보지못했던 들꽃들이 가엾여 보였다.
군락을 이룬 철쭉도 아름답지만 이곳 능선길에서 만난 드문드문 등장하는 철쭉들의 매무새도 너무 예뻤다. 초록의 이파리 위에 선홍빛 꽃을 얹어 놓은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상봉을 지나 하산길로 접어들자 큰 군락은 아니지만 하얀 조팝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철쭉들이 참 정겨워 보였다.
그들의 이야기 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오는 것 같다. 그 풍경 앞에 잠시 머물며 간식을 먹는다.
산에만 오면 여유가 생기는건 왠지.....
일행들도 다 떠나보내고 조급함과 두려움이 있을법도 한데.....너무도 평온하다.
산을 �O는 이유도....길들여진 삶속에 신선한 샘물 한 바가지 벌컥벌컥 들이키는 기분이랄까.....
오늘도 긴 여정의 흔적들을 추억창고에 고이 갈무리 하면서 내가 돌아가야 할 곳 그곳으로 향한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2008년5월9일 들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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