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그곳이 그립습니다.
밤길을 달려 새벽1시 미리 예약해 놓은 청림산장..
일행 모두 운동장만한 방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었다.
잠시 후 4시면 예정된 기상시간이라 잠을 자기보다는 잠깐의 휴식을 갖기 위한 시간이었다.
9명의 일행들 중에는 눕자마자 코를 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행 중 권사님부부는 깔끔떠느라 이부자리에 준비해온 커다란 타올을 깔고 이불대신 판초를 덥는
이색적인 풍경도 버러졌었다.ㅎㅎ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 6시 청림산장을 출발했다.
석골사 바로 앞 석골폭포는 쏴~하는 폭포음이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2시간만에 오른 운문상 정상
가을빛의 세례를 받고 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반가움의 인사를 나눈다.
나도 그곳에서 함초롬히 피어있는 가을꽃들과 입맞춤을 하면서 가을의 한 점이 되어 본다.
운문산에서 좌측으로 하산을 했어야 하는데 우측길로 들어서 다시 원점으로돌아가고 말았다ㅠㅠ
힘은 들지만 오른 길을 다시 오른다
힘들게 오른자만이 맛보는 이 기쁨..
뿌듯함이 ~대견스러움이 함께 자리를 한다.
가을 억새 능선을 따라 가는 길엔 가을의 알림이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가을마중을 나왔다.
멀리서 볼 때는 소의 등모양으로 생긴 능선
양 옆으로 내 키보다 더 큰 나무들로 둘러 쌓여 별 조망도 없고 나무사이로 석양이 들어온다
임도길을따라 달님과 함께한 그 길에선
오래전 유년시절의 추억도 떠올려가며 이런 길을 걷는 것이 얼마만인가?..
달빛소타나타와 별빛소나타가 울려퍼지는 임도길에선 지쳐 힘들만도 한데 힘이 솟는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듯 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컨디션도 조절이 되는 것 같다.
한참만에 도착한 샘물상회..
산 한복판에 소박한 산촌의 풍경이다.
낯설음 때문인지 하얀 백구의 짖어대는 소리외엔 적막한 산중이다.
그곳에서 우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저녁 성찬을 즐기고
주인님의 후덕한 인심에 방이 너무 뜨거워 잠을 하나도 못자고
밖으로 나가 별빛소나타가 울려퍼지는 그곳에서 별밭을 바라보며
귀뚜라미의 오케스트라에 맞쳐 가을낭만을 즐겼다.
어젯밤 한 잠도 못잤는데도 몸이 가뿐하다
그만큼 산공기가 맑아서 그런가보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억새능선으로 접어드는 길은 그야말로 걸음을 떼기 조차 아까울 정도로 경치가 아릅다웠다.
가파름도 없이 억새 평원지대로 이어진다.
지난 밤 내린 이슬로 인해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옷이 적셔지지만 아무 아랑 곳 없다.
마음은 그 광활한 평원지대를 훨~훨 날고 있다.
사자평원
재약산 정상에서 한참의 휴식을 갖으며 광활한 사자평원의 억새의 은빛물결에
내마음도 은빛으로 물든다.
한참만에 신불능선에 도착했다.
사자평원에 질세라 은빛억새가 바람에 일렁이며 춤을 춘다
마치 환영의 인사라도 하듯 손사래를 흔든다.
신불산 왼쪽으로 신불 공룡능선이 짝~펼쳐진다.
공룡의 등줄기가 마치 공룡의 이빨을 닮은 듯 날카롭다
마음 같아선 공룡의 등줄기를 타고 오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간월산으로 향한다.
간월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하얀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가을이야기를 들려준다
돌아가는 우리에게 선물을 한아름 안겨주 듯 마음이 뿌듯함으로 가득하다.
그 길에서 나는 그들과 눈맞춤~입맞춤으로 사랑을 나누며 사진을 담아주며 이별을 선언한다.
신불산 능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간월산 능선
마음 같아선 길게 늘어선 저 능선을 다 걷고 싶은 마음이다.
신불산과 간월산이 이어지는 간월재이다.
이렇게 평온할 수가..
간월재에서 바라보는 간월산 오름길이다.
마음같아선 긴 능선을따라 계속 걷고 싶지만
함께한 일행들이 힘들어해 간월산 정상을 지나 조금가다 하산길에 들었다
영남알프스 종주..이틀동안의 행복한 시간이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듯 하다.
영남알프스(운문산,가지산,능동산,천황산,재약산,신불산,간월산)경남 밀양과 언양
.................................................................................................................................................................................................
그곳이 그립습니다.
영남알프스 종주
매년 이맘 때면 되면 그곳이 그립습니다.
.
지금 그곳에선 은빛 억새의 물결이 춤을 추 듯
일렁일 것입니다.
마음은 벌써 그곳에서
푸른 창공을 훨~훨 날으며 날갯짓을 합니다.
올해는 꼭 그곳을 찾으려고 했었는데
가정 행사가 있어 많이 아쉽습니다.
영남알프스 종주는 못할지라도
10월 두째 주말 한 구간만이라도 다녀오려고 하는데
시간이 허락이 될지 모르겠네요.
.
.
.
.
..들꽃향기..
'그 숲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빛이 물든 설악에서(첫째날) (0) | 2010.10.17 |
---|---|
그곳이 가고 싶다 (0) | 2010.10.14 |
천상의 화원 (0) | 2010.08.18 |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 (0) | 2010.08.17 |
햇살 좋고 바람불어 좋은 날(지리산) (0) | 2010.08.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