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들꽃향기
이른 새벽 인적 뜸한 공원에
긴 목 추겨 세우고
찾는 이 없어도 묵묵함으로
잠도 잃은 초롱초롱한 눈빛이
아직도 선명한 걸 보면
그 안엔 밤새
사랑꽃이 실려 있는 듯 하다
하얀 이불 덮고
겨울 잠에 들어간 나목에게
밤마다 노란 미소 건네니
삭풍도 따뜻한 훈풍되어
사랑꽃 피우느라
긴 밤이 찗게 느껴져
아쉽기만 하겠구나
불꽃 같은 사랑 속삭임에
봄이 저만치서
아장아장 종종걸음치며 달려와
가지마다 새싹 틔워
연둣빞 사랑꽃 피우리
어둠 속 환한 불빛
내겐 벌써 봄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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