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숲

봄향기 따라서(남도 기행)

by 풀꽃* 2011. 3. 31.

언제:2011년 3월28일(월요일)  날씨:햇살 고운 봄날

어디:순천 선암사

누구와:두 지인님과 함께

 

만남으로 인해 인생의 갈피에는 좋은 만남도 있고 그렇지 않은 만남도 있겠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와의 만남은 서로에게 편암함을 주는 것 같다

 

잘 아는 지인님과 또 한 분의 선배님과 남녘으로 봄향기 따라서 어둠을 가르며 가는 길이

마치 달리는 웅접실 같이 포근하고 편안한 길이었다

 

마음에서 흘러 나오는 언어 하나하나에도 한결 같이 공감이 갈 정도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행복한 여행이었다.

나야 산만 좋아했지 들꽃들은 친구 삼아 산길을 걷다 그져 보너스로 만난 행운이려니 생각하지만

두 분 지인님께서는 전국을 헤집고 돌아다니시며 야생화 탐사에 몰두 하시는 분이셨다

그러하기에 더 함께 하고 싶었다.

 

나야 디카도 똑딱이 수준인데다 그것도 오래된 것이어서 촛점 한 번 맞추려면 명 짧은 사람은

아마도 사진 찍다가 죽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디카들고  따라나서는 발길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따라나선 걸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여행길이어서 나에게는 소중한 의미가 담겨진 탐사였다.

 

까만밤 어둠을 가르고 달려간 첫번째 닿은 곳이 여수 돌산대교였다

돌산대교 위 돌산공원으로 올라가는 언덕배기엔 어둠 속에서도 동백꽃이 환한 미소를 날리고 있었다

마치 밤하늘에 빼곡히 수놓은 별처럼...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이른 새벽이지만 차에서 내린 세 사람은 후레쉬를 연실 터트려가며 동백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지나온 세월 속에 수많은 동백꽃을 봐왔지만 이렇게 빼곡히 많은 동백꽃의 모습은 처음 본지라

마음이 설레고~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이었다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아깝지만 빼곡히 피어있는 동백의 환한 모습을 보고 싶어 차 안에서 눈감고 2시간의 휴식을 취했다

6시 30분 쯤 여명이 솟아 오를 때쯤 동백의 모습에선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어둠 속에서 봤던 그 감동은 사라지고 허탈한 마음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냉해로 희끗히끗한 몸짓이 마치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봤을 때와

밝은 곳에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실망한 것 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돌산대교와 주변 풍경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지던지 그 풍경속에 나 또한 한 점이 되어본다. 

 

 

 

 

 

 

 

 

 

고요한 아침 이곳을 떠나 보내기에는 조금은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의 준비되어 있는 아름다운 밥상이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암사로 향한다.

 

        

 

..............................................................................................................................................
 
지나간 3월 친구님들과 고운 마음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리며

새로 맞이한 4월에도 고운 우정 나누면서 소중한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친구님들 새로 맞이한 4월은 더 행복하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일상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도 기행(금둔사)  (0) 2011.04.05
남도 기행(선암사)  (0) 2011.04.03
사랑의 밥상  (0) 2011.03.30
잠시 방을 비웁니다  (0) 2011.03.27
조카 결혼식  (0) 2011.03.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