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몫
늘 이럴 때면
교회에서 돌아오면서 열무 4단과 얼가리배추 2단 그리고 쪽파(큰단)3단을 사가지고 왔다 열무야 금새 다듬지만 쪽파를 다듬을 때면 늘 천국에 계신 어머님이 간절히 생각난다 어머님이 살아 계셨을 때는 어머님과 서로 마주 앉아 많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쪽파를 다듬고 했었는데 늘 이럴 때면 돌아가신 어머님이 간절히 생각난다 어머님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이러는 난 불효가 아닌지?..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종종 어머님의 생각이 스치지만 기쁜일 보다는 내가 어머님을 필요로할 때 어머님의 생각이 더 간절한 것 같다 쪽파 3단을 부지런히 다듬었는데도 다듬는데만 장장 2시간이 걸려 김치를 하고나니까 하루가 저물고 만다 추석이 돌아와 배추김치를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식이 뭐길래 지난 주일 딸래미가 와서 열무김치가 먹고 싶다기에 또 이렇게 담고야 말았다 시어머님께서 살아 계셨으면 김치를 담으면서 "어머니 간 맞나 간 좀 봐주세요?" 했을 텐데.. 저 멀리 천국에서 어머님의 음성이 또렸하게 들리는 듯 하다.. "간은 네가 더 잘보잖아.." 어머님 그립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했던 그 오랜 시간들은 제겐 참행복이었습니다 추석이 돌아오니 시어머님 생각이 더 간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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