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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숲

한 통의 걸려온 전화

by 풀꽃* 2012. 7. 10.
        

 

 

 

                  한 통의 걸려온 전화

 

 

                 며칠 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를 열어 보니 같은 지역의 번호였다.

                 저장해 놓지 않은 번호이기에 궁금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 보니

                 전에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할 때 함께 운동했던 어르신이었다.

 

                 어르신께서는 아침이면 꼭 부부가 함께 운동하셨는데

                 언젠가부터 학교 후문을 잠가 놓기에 나는 집 앞 공원에서 운동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지난해에도 내가 보고 싶다고

                 어르신 부부께서 내가 운동하는 곳까지 일부러 찾아오시더니

                 이번에도 내가 보고 싶다며 전화를 주시면서

                 내일 학교 운동장으로 꼭 나오라고 거듭 부탁을 하신다.

 

                 어르신께 특별히 잘해 드린 것도 없는데

                 어르신께서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계시는데

                 큰아들이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외적 장애를 갖고 있어

                결혼을 못 하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형편이었다.

 

                어르신께서는 아파트 60평에 살고 계시며 경제적인 여유도 있으신데

                아드님이 그런 아픔을 갖고 있기에

                자녀에게 아직 재산 상속을 못 하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딸들이 가까이 살고 있으면서도 보모와 왕래도 안 하고

                찾아뵙지를 않는다고 한다.ㅠ

 

                그래서 저를 딸처럼 많이 의지하고 계시는 듯하다.

                그날도 말씀하시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시며 고맙다며

                제 손을 꼭 잡으시고는 보고 싶었다며

                의논할 얘기가 너무 많다며 손을 놓지 못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얼마나 마음이 짠한지 눈시울이 뜨거워져 결국에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서는 신경을 많이 쓰셔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역력히 나타나고 계시다.

               그 어르신 부부는 할아버지가 올해로 87세이시고, 할머니가 78세이신데

               두 분 모두 외모도 고우시고 부부 愛도 얼마나 좋으신지

                오고 갈 때면 꼭 손을 잡으시고 혹시 어디라도 다칠까 봐

                노심초사 하시는 모습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저를 늘 그리워하시기에

                일주일에 한 번 만이라도 학교 운동장으로 나오겠다고 하니까

                얼마나 좋아하시던지요.

                그래서 매주 목요일에는 제가 학교 운동장으로 가서 운동을 하고 있답니다.

                누군가가 나로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이미지를 가져온 것입니다.

   관련 내용과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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