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의 꽃 / 들꽃향기
설렘을 어둠 속에 묻은
푸른 영령들이여
꿈을 채 펴보지도 못하고
물속에 잠든 꽃들이여!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른 나이테
풀어 볼 사이도 없이
하얗게 서어버린 비련의 꽃
그래서 삶은 마지막이 진실인가 봐.
해맑은 웃음은 아직도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데
오열하는 통곡의 소리가 하늘을 나는구나.
사월의 산하
티 한 점 없는 연둣빛 이파리에
그대들의 얼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찢어지는 가슴 부여안고 눈물 짖는
얼룩진 가슴마다
절망과 상처를 치유하시고
주님의 영광 보게 하소서.
저들의 영혼만은
사랑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부디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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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고 애도합니다.
저들의 슬픔과 아픔이 그 무엇으로 위로가 되겠느냐마는
우리 어른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의 아픔으로 밝은 미소조차도 송구스럽고
누리고 있는 소소한 일상조차도 죄스럽기만 합니다.
무얼 해도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기만 합니다.
바람을 잠재워 주시고 기적이 일어나
한 생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게 하소서
어둠을 빛으로 바꿔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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