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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내 삶의 편지엔

by 풀꽃* 2015. 4. 25.

 

 

 

내 삶의 편지엔 / 풀꽃

 

 

꽃보다 이파리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인생의 가을에서

푸른 나이테가 그립기 때문이다.

 

절정의  꽃보다

지는 꽃이 소중하게 보이는 건

지금 내가 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다는 건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

앞으로 남은 내 삶의 편지엔

여리디여린 새순처럼

티 없고 흠 없는 삶으로 곱게 수놓아

사월의 산빛처럼, 지는 노을처럼

그리 아름다워야 할 거야

그리 빛나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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