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듯하더니 / 풀꽃
봄인듯하더니 다시 여름
봄날은 소리 없이 이렇게 물들고 지면서
그리움이 되고 추억이 된다.
차디찬 시간을 견뎌
푸른 기억을 안고
피워내는 생의 푸른 날갯짓
어딜 가도 향긋한 초록 풀 내음
살폿한 꽃향기
이 봄 다시 피워내고 싶은 거야.
생의 출렁이는 설렘
잠들지 않는 행복인 거야.
연둣빛 춤사위 아래서
스물한 살의 청순한 비밀편지 같은 설렘
살폿 안겨오는 봄
이만큼 누리는 행복 사치 아닐까?
나는 이 봄을 사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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