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편지엔 / 풀꽃
꽃보다 이파리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인생의 가을에서
푸른 나이테가 그립기 때문이다.
절정의 꽃보다
지는 꽃이 소중하게 보이는 건
지금 내가 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다는 건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
앞으로 남은 내 삶의 편지엔
여리디여린 새순처럼
티 없고 흠 없는 삶으로 곱게 수놓아
사월의 산빛처럼, 지는 노을처럼
그리 아름다워야 할 거야
그리 빛나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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