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 / 풀꽃
오월은 나무도, 꽃도, 바람도
제각기 저마다의 시를 쓰며
수채화 물감 없이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오월엔 찌푸린 얼굴도 빛이나
주름진 마음이 펴지고
굶주린 사람도 배가 부르며
오월의 길을 걷다 보면
걸음 멈추고 시를 줍는다.
푸른 오월
오월의 문설주에 서서
봇물 터지듯 들려오는 초록의 함성을 듣노라면
세상 시름도 푸른 빛에 잠시 쉬어가고
아직도 잠재우지 못한 내 젊은 날의 꿈이
푸른 문장을 쓴다.
조팝나무 새하얀 꽃 위에
내 젊은 날의 꿈이
아직도 잠재우지 못하고
청초하게 앉아 있다.
-오월의 첫날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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