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의 숲

가을은(1)

by 풀꽃* 2015. 11. 13.

 

 

 

가을은(1) / 풀꽃

 

 

가을은

무뎌져 있던 숲도 감성이 깨어나

빛 한 줌 바람마저 오색 빛 연서를 쓴다.

 

가을은

너나 할 것 없이

볼그레 고운 물 들어 열병을 앓다

단풍이 지면 나뭇가지마다 

그리움이 걸려있다.

 

사람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던 걸까?

속 시끄러운 세상사 싫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걸까?

 

가을은

단풍이 드는 것도, 지는 것도 찰나이다.

소리 없이 왔다가

바람따라 휑하니 떠난다.

 

산길을 따라 너도 떠나고

나도 떠난다.

 

 

  

 

'영혼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박눈 내리는 날  (0) 2015.12.03
첫 雪  (0) 2015.12.02
가뭄 끝에 내린 비  (0) 2015.11.09
풀꽃의 노래  (0) 2015.11.06
가을 단상  (0) 2015.11.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