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1) / 풀꽃
가을은
무뎌져 있던 숲도 감성이 깨어나
빛 한 줌 바람마저 오색 빛 연서를 쓴다.
가을은
너나 할 것 없이
볼그레 고운 물 들어 열병을 앓다
단풍이 지면 나뭇가지마다
그리움이 걸려있다.
사람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던 걸까?
속 시끄러운 세상사 싫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걸까?
가을은
단풍이 드는 것도, 지는 것도 찰나이다.
소리 없이 왔다가
바람따라 휑하니 떠난다.
산길을 따라 너도 떠나고
나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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