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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가면

다시 산에서(북한산)

by 풀꽃* 2016. 10. 18.

         언제:2016년 10월 15일(토요일)

         어디:북한산

         누구와: 산과 나

         위치:서울 도봉,은평,경기,고양시

         코스:독바위-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연화봉-문수봉-산성 입구

         소요시간:5~6시간이면 충분할 산행을 사진 찍어가며 놀며 쉬며 유유자적 8시간

         날씨: 햇살 고운 날씨였지만 미세먼지로 시계가 맑지 않아 사진도 맑지가 않다. 

 

       ▲산행 들머리에서 꽃향유가 보라빛 미소로 반긴다

 

 

 

 

 

        ▲불광동 방면

 

 

          ▲아래서 올려다본 족두리봉

 

 

 

 

 

          ▲멀리 향로봉 능선이 호랑이가 누워 있는 듯하다.

 

 

           ▲바위벽을 오르고 있는 멋진 크라이머들이 구기동 방향 대슬랩을 올라오고 있다.

 

 

            ▲전에는 나도 이 바위봉을 올랐는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생략했다.

 

 

           ▲향로봉을 향하여 가다 되돌아본 족두리봉(이곳에서 바라보면 신부가 머리에 족두리를 쓰고 있는 듯하다. 

 

 

           ▲멀리서 바라본 비봉

 

 

 

 

 

             ▲향로봉 기암 뒤에 군락을 이룬 산부추

 

                산행지를 북한산으로 택한 것도 산부추를 보기 위함인데

                산부추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마치 화단에 씨를 뿌려 놓은 듯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천 길 낭떠러지 바위 사면에 뿌리를 내리고 가을을 노래하는 산부추의 춤사위에

                발이 묶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눌러앉았던 것이다.

 

 

 

 

 

 

 

 

 

 

 

 

 

 

 

 

 

 

 

 

            ▲향로봉에서 바라본 진달래 능선

 

 

 

 

 

 

 

 

 

 

 

 

 

 

 

 

 

           ▲비봉

 

 

 

 

 

 

 

 

            ▲비봉

 

 

 

 

             ▲멀리 올려다본 백운대

 

 

 

 

 

            ▲코뿔소 바위

 

 

            ▲비봉 표지석

 

 

          ▲멀리서 올려다본 사모바위

 

 

 

 

 

           ▲사모바위

 

 

            ▲뒤돌아서서 바라본 비봉과 사모바위

 

 

            ▲통천문

 

 

 

 

 

 

 

 

 

 

 

 

 

 

 

 

 

           ▲연화봉 오름길

 

 

           ▲연화봉 오름길에서

 

 

           ▲불꽃바위

 

 

          ▲칠성봉

 

 

 

 

 

           ▲칠성봉

 

 

             ▲산 구절초

 

            ▲산 구절초

 

 

 

 

 

           ▲보현봉

 

 

            ▲문수봉에서 내려다본 바위봉

 

 

            ▲성곽에서 바라본 의상 능선

 

 

 

 

 

           ▲의상 능선(용출봉, 용혈봉)

 

 

 

 

 

 

 

 

 

 

 

            ▲산성입구 하산길

 

 

 

 

 

           ▲산성입구 주차장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산 韓문화 페스티벌(국악인 박애리) 

 

 

           ▲국악인 박애리와 그의 남편 국가대표 춤꾼 팝핀현준

 

 

다시 산에서(북한산)

 

 

긴 잠을 자고 다시 산에서 푸른 숨을 쉰다.

그럼에도 산은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반갑게 맞이하며

숲길 구석구석 제 무늬를 새겨 놓고 제 향기를 덧씌운다

 

돌아서면 저만치 달아나 버릴지도 모를 찰나의 가을이기에

이 순간 마음껏 눈에 담으며 느린 걸음으로 오른다.

 

고요한 숲!

 오롯이 오르는 내게 산은 그리고 길은 이야기한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고, 빨리 가는 것보다 옳은 길로 가는 게 의미 있는 삶이라고

그리고 나만의 걸음으로 가는 그 길이 바로 나의 길 나의 삶이라고

보물 같은 산은 고운 마음으로 안긴다.

 

그래서일까?

오늘의 목적은 향로봉 기암 뒤에 산부추 꽃을 보기 위함인데  

산 그리움에 더딘 걸음으로

족두리봉과 향로봉 두 봉우리를 올랐을 뿐인데 시간이 훌쩍 흘렀다.

 

천 길 낭떠러지 바위 사면에 뿌리를 내리고 가을을 노래하는 산부추의 춤사위에

발이 묶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눌러앉았던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 문수봉까지 가려 하니 마음이 급하다.

아무리 급해도 비봉을 외면할 수 없어 걸음을 재촉해 비봉을 올랐다가

시간 볼 여유도 없이 사모바위를 거쳐 문수봉으로 향한다.

 

도봉산에 y 계곡이 있다면 북한산엔 연화봉 암벽인데

내가 문수봉을 택한 이유도 연화봉 암벽을 오르기 위함이다.

시간이 빠듯함에도 그곳에선 인증샷도 남기며 

곱게 물들고 있는 단풍을 담는 여유를 가진다. 

 

연화봉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 산 구절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쫓겨 눈 맞춤만 하고 가려 하니 마음은 그곳에 두고 빈 몸으로 문수봉으로 향한다.

문수봉 정상엔 시간이 늦은 관계로 몇몇 등산객과 정상석만 휑하니 서 있다.

 

다른 때 같으면 문수봉에서 의상 능선을 거쳐 백화사로 하산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여의치 않아 능선에서 4.4km 지점에 있는 산성 입구로 하산이다.

 

산행의 재미는 오르락 내리락 해야 재미있는데

가장 재미없는 길이 바로 이런 길이다.

하산길 긴 내리막이 별 풍광도 없는 그 풍경이 그 풍경인 하산길로 접어들어 

빠른 걸음으로 속도를 내어 산성 입구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린 6시 30분이다.

 

산성 입구에 도착하니 깊어가는 가을날

우리 문화를 알리는 북한산 韓문화 페스티벌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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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용봉산 산행을 끝으로 무릎이 안 좋아 그동안 산행을 하지 않았는데

7개월 만에 무릎 테스트 켬 쉬엄쉬엄 산책 삼아 북한산을 올랐다.

너무 오랜만에 산에 오르니 익숙하던 것이 낯설게 다가오더니

시간이 흐르자 다시 익숙한 일상인 듯하다.

이렇듯 익숙한 일상도 오랫동안 휴지기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낯설게 느껴지는 게 우리의 삶이다.

 

여느 때 같으면 독바위에서 족두리봉을 거쳐 향로봉, 비봉, 문수봉을 거쳐

의상 능선에서 백화사로 하산했는데

이번 산행은 산과 하나되어 놀며, 쉬며 너무 여유를 부리다 보니 

문수봉까지 가는 것도 시간이 빠듯해 하산길에 마음이 급해 종종걸음을 쳤다.

 

하산길이 의상 능선과 불과 약 1km 정도 차이인데

시간이 늦은 관계로 안전한 곳으로 하산하기 위해 산성 입구로 택했다.

이번 북한산 산행은 5~6시간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산행을

사진 찍어가며 즐기다 보니 8시간이나 걸렸다.

 

오랜만에 다시 산에서 산과 하나 되어 떠나는 계절을 다가서며  

원 없이 즐겨가며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하루였다.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좋은 산이 있다는 게 선물 같은 축복이다.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에게 내어 주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16년 10월 15일 산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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