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띄운 가을편지
기다림의 선물
가슴 설레던 지리산의 가을 선물을 맞이한다.
안개 자욱한 노고단의 가을 아침과
숲의 고요가 흐르고
숲길 구석구석 가을이 제 무늬를 새겨 놓고 향기를 덧씌우며
길섶의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
지리산의 가을이 익어간다.
함께인 듯, 따로인 듯 걷고 있는 그 길 위에
솜털 같은 안개구름이 그리움에
지리산 너른 품에 잠시 기대고 싶었던 걸까?
깊은 골 굽이굽이 피어올라 고요히 머무는 운해의 구름바다!
산은 제 품을 열어 아낌없이 내어주고 있다.
솜씨 좋은 화가가 공들여 붓질한 듯한 신비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찬란한 빛을 드러내는 새날의 태양과
골골이 고인 안개의 구름이 풍경의 깊이를 더하며 그리움을 갖게 한다.
-2016년 10월 22~23일-
<지인께서 지리산 서북 능선에서 보내준 사진입니다>
'그 숲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0) | 2016.12.30 |
---|---|
기다림의 선물(북한산) (0) | 2016.12.30 |
다시 산에서(북한산) (0) | 2016.10.18 |
또 하나의 산을 넘어서(용봉산) (0) | 2016.03.24 |
주안등산부 송년산행(설악산 토왕성폭포) (0) | 2015.1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