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낳은 부모님(어머니 생신날)
두 분은 그 시절에도 연애결혼을 하셨다고 한다.
나에게는 두 시어머니와 한 분의 시아버님이 계셨다.
남편이 출생하자마자 셋째 큰집으로 양자로 갔기 때문이다.
시아버지(남편 생부)는 4형제 중 막내이신데
슬하에 위로 딸을 두시고 둘째로 아들을 두시고
셋째가 태어나면 딸이든 아들이든 자녀가 없는 셋째 형님께 양자로 드리기로 했는데
다행히 아들이 태어나 낳자마자 셋째 형님께 출생신고를 하고
젖도 채 떨어지지 않아 셋째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남편이 양자로 간 셋째 큰집은 내가 결혼할 무렵 아버님은 이미 세상을 뜨셨고
어머님만 계셨기에 나에겐 두 시어머니와 아버님 한 분이 계셨다.
시아버지(남편 생부)는 22년 전 80세에 세상을 뜨시고
시어머니 두 분은 연세가 같은데 내가 모시고 있던 시어머니(양모)는 10년 전 세상을 뜨시고
지금은 시어머니(생모) 한 분만 생전에 계시는데 올해 97세이시다.
참 고우시고 건강하셨는데 지난해 가을 노환으로 뇌경색이 와
식사를 할 수 없어 요양병원에서 호수를 이용해 식사를 이어가고 계셨는데
며칠 전 호흡 곤란으로 지금은 병원으로 옮겨 중환자실에서
산소를 보충하고 계시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건강 관리를 잘하셔서
참 건강하셨는데 연세가 드시니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생을 살고 계시다.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뵌 지가 3주 전인데
지금은 의식도 없으시고 잠만 주무시고 계셔서 참 안타깝다.
3주 전 교회 다녀오다 어머니께 들러 손톱과 발톱을 깎아 드린 게 어머니와 마지막 소통이었다.
어제도 중환자 면회시간에 어머니를 뵙고 왔는데 특별히 더 악화 된 곳은 없고
여전히 의식이 없으시고 잠만 주무시고 계시다.
이제는 폐렴으로 몸에 열이 나 얼음찜질을 하고 계셔 손발에 온기도 없고
모든 기능이 약해져 있다.
그렇게 건강하고 고우시던 어머니였는데 연세가 드시니 어쩔 수 없이
죽음을 기다리고 계시다.
앞으로 살아계실 날이 몇 날이나 될까?
2016,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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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바람이 되어/ 임형주
나에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넒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에 사진 앞에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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