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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죽음을 맞이하고 계신 어머니

by 풀꽃* 2016. 12. 14.

▲남편을 낳은 부모님(어머니 생신날)

   두 분은 그 시절에도 연애결혼을 하셨다고 한다.

 

 

나에게는 두 시어머니와 한 분의 시아버님이 계셨다.

남편이 출생하자마자 셋째 큰집으로 양자로 갔기 때문이다.

 

시아버지(남편 생부)는 4형제 중 막내이신데

슬하에 위로 딸을 두시고 둘째로 아들을 두시고

셋째가 태어나면 딸이든 아들이든 자녀가 없는 셋째 형님께 양자로 드리기로 했는데

다행히 아들이 태어나 낳자마자 셋째 형님께 출생신고를 하고

젖도 채 떨어지지 않아 셋째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남편이 양자로 간 셋째 큰집은 내가 결혼할 무렵 아버님은 이미 세상을 뜨셨고

어머님만 계셨기에 나에겐 두 시어머니와 아버님 한 분이 계셨다. 

 

시아버지(남편 생부)는 22년 전 80세에 세상을 뜨시고

시어머니 두 분은 연세가 같은데 내가 모시고 있던 시어머니(양모)는 10년 전 세상을 뜨시고

지금은 시어머니(생모) 한 분만 생전에 계시는데 올해 97세이시다. 

참 고우시고 건강하셨는데 지난해 가을 노환으로 뇌경색이 와

식사를 할 수 없어 요양병원에서 호수를 이용해 식사를 이어가고 계셨는데

며칠 전 호흡 곤란으로 지금은 병원으로 옮겨 중환자실에서

산소를 보충하고 계시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건강 관리를 잘하셔서

참 건강하셨는데 연세가 드시니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생을 살고 계시다.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뵌 지가 3주 전인데

지금은 의식도 없으시고 잠만 주무시고 계셔서 참 안타깝다.

3주 전  교회 다녀오다 어머니께 들러 손톱과 발톱을 깎아 드린 게 어머니와 마지막 소통이었다. 

 

어제도 중환자 면회시간에 어머니를 뵙고 왔는데 특별히 더 악화 된 곳은 없고 

여전히 의식이 없으시고 잠만 주무시고 계시다.

이제는 폐렴으로 몸에 열이 나 얼음찜질을 하고 계셔 손발에 온기도 없고

모든 기능이 약해져 있다.

 

그렇게 건강하고 고우시던 어머니였는데 연세가 드시니 어쩔 수 없이

죽음을 기다리고 계시다. 

앞으로 살아계실 날이 몇 날이나 될까? 

 

2016,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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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바람이 되어/ 임형주

 

나에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넒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에 사진 앞에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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