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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아버님 품에 안기시다

by 풀꽃* 2016. 12. 18.

 

 

 

아버님 품에 안기시다 / 풀꽃

 

 

혹한 속 긴 삼일

생전에 좋아하시던 꽃으로

겹겹이 수놓은 병풍 속에 안기어

많은 군중(群衆)과 꽃 인사 나누고

애통의 소리보다는

화답(和答)의 소리로 하늘을 수놓고.

 

마지막 가시는 길

수위 옷조차도 어머니 취향에 맞춤형처럼

곱디곱게 차려입으시고

꽃길 즈려 밟으며 임께로 가는 길

살폿한 걸음 미풍(微風) 타고 달음질친다.

 

오랜 세월

흙무덤 속에서 홀로 외로우셨는지

밤잠 설쳐가며 길 닦아 놓으시고

따스한 햇살 타고

버선발로 마중 나와 포옹을 하신다. 

 

마지막 가시는 길

자녀들 영혼까지 사랑으로 어루만지시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들에게

용돈 두둑이 쥐여 주시며

서로 사랑하라, 서로 화목하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것처럼 끝맺음하시고

아버님 품에 안기셨다.

 

 

 

-2016년 12월 17일 어머니를 배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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