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 풀꽃
겨울이 더 깊어가는 걸까?
봄이 오려는 걸까?
소엽(小葉) 다 털어낸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비가 내린다.
나는
아직도 가을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데
가을을 털어내기 위함인가
그리움을 씻겨 내리기 위한 몸부림인가
겨울비에게 묻고 싶다.
바람이건데
어둠에 갇혀있는 세상
소리소문없이 내리는 겨울비처럼
깨끗이 씻겨내려
맑은 봄날 같았으면 좋겠다.
이제 나도 겨울비 따라
내가 꿈꾸는
겨울로 걸어간다
동화 속 하얀 겨울로.
-겨울비 내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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