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눈 내렸을 때
향수(鄕愁)
스치다 스민, 흐르다 멈춘 아득한 기억 하나
지난 시간 떠올리며 따스한 기억 속으로 추억 여행 떠나본다.
초가지붕 처마 끝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
적막을 깨우던 삐걱거리던 대문
청솔가지 타닥타닥 타던 희뿌연 연기
이 모두가
장독대 소복이 쌓인 눈처럼 따스한 그리움이다.
굽이굽이 돌아온 길
방울방울 꽃잎 위에 흐르는 기억
채송화 꽃물 같은 그리움이다.
그 시간 속 풍경이 차곡차곡 곳간에 쌓여 있고
고향 아랫목에선 엄마의 냄새가 아직도 따끈따끈하다.
아직도 기억의 그늘에선 삶의 편린이 걸려 있는
그 겨울 이야기가 정겹다
세상은 어수선하고 두 볼을 스치는 바람은 시리고
지나온 시간을 안고 바람에게 안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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