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목련꽃 아래서 / 풀꽃
시린 계절이 머물다간 봄이란 이름에
목련은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여물어 가는데
우리의 인생은 목련꽃 지듯 서럽게 지고 있다.
서러운 마음에
봄밤 목련꽃 아래서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다
어느 세상에 있을지 모를 그대를 떠올리며
손편지 주고받던 그 날 느끼던 전율을 떠올리며
봄밤 목련꽃 아래서
그대 그리고 나 꿈이라도 좋으니
목련꽃처럼 우리의 사랑도
하얗게 여물어 갔으면 좋겠다.
마른 가지 끝에 하얗게 피어난 목련꽃처럼
그대 그리고 나
아름다운 문장으로 환희의 꽃을 피워
추억으로 가는 봄날처럼 따뜻함으로
다시 피어났으면 좋겠어!
그것만큼 가슴 터질 듯한 일이 있을까?
풀지 못하는 숙제 하나 안고
영원을 바라보듯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봄밤 목련꽃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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