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푸른 잎의 싱싱함을 고집하는 걸까?
평화의 공원 가을 서정은
초록 물이 묻어 나는 숲 향기와 푸르른 너울을 그려 놓고 아직은 푸른빛에 가깝다.
하늘공원에서 내려와 더딘 걸음으로 느릿느릿 걷는 여유로운 오후
그곳의 풍경이 가꾸지 않아 예전만은 못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소박한 나의 모습 같아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며
인간도 가꾸지 않으면 가꾸지 않은 자연과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머릿속에서는 나의 행보가 늘 욕심내지 않고 겸손하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걸 고집하면서도
언젠가부터 빛나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모습이 되는 것 같아
나도 어쩔 수 없는 평범한 인간의 무리 속의 한 점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다.
사진을 찍다 보면 더 민감하게 느끼는 계절
가을 햇살을 받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은 가을을 외면한 채
아직도 초록의 함성을 지르며 짙푸른 빛을 띠고 있다.
가을 서정 앞에서 메타세쿼이아의 푸른빛이 좋아 느린 걸음으로 한참을 서성이다
숲을 빠져나오며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본다.
-2017, 10, 13 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공원-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시느니라.
-잠언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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